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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5 [08/09/15] 추석은 끝나고..

[08/09/15] 추석은 끝나고..

Posted 2008. 9. 15. 23:20
가뜩이나 짧던 추석은 끝나버리고.
아우. 진짜 이 번 추석은 왜이렇게 짧은건지.ㅠ

뭐 항상 그렇듯이 이 번 추석도 차례 올리고 친척 어른들이랑 사촌 보고. 그렇게 지나갔다.

천안은 여전히 더웠으며, 제사상에 올리는 탕국은 맛있었다.

그렇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갔다가. 집에 왔다.



집에 와서 오랜만에 창신초등학교에 가보았다.

나름 4~6학년을 보낸 내 홈그라운드인데. 강당이 새로 지어진 걸 빼면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심지어 6학년 1반~5반 위치까지도 그대로였다. 아쉽게도 내가 다녔던 11반은 없더라.

반이 많이 줄었나. 그 근처에 아파트 들어서고 그래서 더 많아졌을 거 같은데.


뒤에 들른 사창시장은 어느새 지붕을 새로 해서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많이 벗은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 엄마따라 사창시장에 곧잘 오곤 했었는데..

학교도 들어가기 전 아주 어렸을 적에 한번은 집에서 혼자 곤히 자다가 깼는데 엄마가 없어서 팬티바람으로

사창시장까지 엄마 찾으러 간 기억도 있다.

그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덧 시장 모습은 많이 변해있었다.

그래도 시장 입구에 있는 방앗간은 그대로여서 왠지 모르게 드는 반가움.


사창동 성당도 그대로였다.

옆에 아파트 공사가 지어지고 있어서 공사장을 둘러싸고 있는 높은 철제 벽들 때문에 주변이 삭막해 보이긴

했지만 성당에 들어설 때 느껴지는 안도감은 여전했다.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객지생활을 하면서 내가 6여년동안 생활했던 공간은 서서히 기억에서 사라졌는데.

막상 그 장소로 돌아가니 모든게 어제 있었던 일인 마냥 떠올랐다.


사람은 과거를 좋게 회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던가.

어쩌면 나도 그런지 모르겠다. 객관적인 사실만 놓고 보면 어쩌면 다소 우울해 보일지도 모르는 내 어린시절.

하지만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억들은 이상하게 마냥 좋았고. 그리웠다.


그냥 그 장소가 항상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더이상 변하지 않고 내 기억 속 모습 그대로 항상 유지됐으면 좋겠다.

내가 가끔 찾아가서 다시금 내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 꺼낼 수 있게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