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어드벤쳐'

7 POSTS

  1. 2008.03.29 Dream Chronicles 2 리뷰
  2. 2008.03.27 Ghost in the Sheet 리뷰
  3. 2008.02.11 Blackwell legacy 리뷰 2
  4. 2008.02.04 BlackWell Unbound 뒷북 리뷰
  5. 2008.01.29 Shiva 뒷북 리뷰 2
  6. 2007.08.09 X days a XXX Series !! 2
  7. 2007.04.26 사이베리아2 클리어!! 4

Dream Chronicles 2 리뷰

Posted 2008. 3.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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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장면 하나하나가 동화 속 배경같은 느낌을 준다.




 사람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특히 요즘은 온라인 게임이 범람하는 관계로 단순히 시간을 때우거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경쟁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온라인 게임이 번창하기 전에 게임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주었고, 그 중 어드벤쳐는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할 수 있는 뛰어난 틀을 제공해주었다. 마치 동화 속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어드벤쳐야말로 꿈속에서만 볼 법한 세계를 현실에서 가장 근접해서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Dream Chronicles 2는 정말 아름다운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금세 모험의 세계로 빠져드는 착각이 든다. 부드러운 질감의 화면과 서정적인 음악은 이 세계로부터 플레이어를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시작부터 조작이 간편하고 퍼즐은 직관적이기 때문에 게임은 커다란 난이도의 벽을 느끼지도 않게 해준다. 이렇게 몰입을 쉽게 할 수 있는 점이야 말로 Dream Chronicles 2 최고의 장점이다.

 Dream Chronicles 2는 꿈의 나라를 지배하는 마녀에게 잡혀간 남편과 딸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모험을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이 시작하면 주인공은 계속 어떠한 특정 영역에 갇히게 되고 그 영역으로부터 탈출해 남편과 딸이 잡혀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퍼즐을 풀어야만 한다. 이러한 퍼즐은 단순한 아이템 맞추기이거나 숨은 그림 찾기와 같은 게임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설사 게임을 하다가 막히더라도 힌트가 제법 잘 제공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퍼즐 외에도 쥬얼링과 보석을 모은 뒤 비밀의 문장을 풀 경우 게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보석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Dream Chronicles 2의 단순하고 가벼운 퍼즐은 역으로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 된다. 처음에는 간단하고 쉬워서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조금 지나다 보면 너무나 쉬운 게임에 금방 질려버리고 만다. 또한 후반부에는 대부분 숨어있는 아이템을 찾는 일이 많아지는데 너무 애매한 곳에 아이템이 숨겨져 있을 때 그 스테이지를 다시 시작하는 경우(다시 시작할 경우 숨겨져 있는 장소가 조금 바뀐다.)도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게임의 플레이 시간은 너무나 짧다. 필자는 대략 2~3시간 만에 게임을 깼다. 물론 온라인을 통한 점수 경쟁을 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을 두 번 이상 플레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특히 이 게임의 가격이 2만 원 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치명적이다.

 하지만 헤비 유저가 아닌 라이트 유저들은 오히려 이러한 점이 환영할 만한 점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나 여성 게이머들은 아름답고 신비한 세계를 손쉽게 모험할 수 있다는 점에 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게임의 전반적인 아웃라인은 참 잘 짜여져 있으니 데모를 한 번쯤은 플레이해 볼 것을 권장한다.

Ghost in the Sheet 리뷰

Posted 2008. 3.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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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화면 안에서 꼭 볼 수 있는 한 가지 아이템 - "양동이"



 “Ghost in the Sheet". 한글로 번역하면 "망토 속의 유령"쯤 되겠다. 제목과 더불어 스크린 샷을 보면 이 게임의 분위기가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실제로 게임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이 게임이 ”제피“나 ”어둠 속에 나홀로“와 같은 공포 어드벤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게임은 짙은 검은색이 아니다. 다소 우중충한 게임 속에 밝은 색을 띄는 유머를 더해줌으로써 회색 빛깔의 게임이 만들어졌다.

 "Ghost in the Sheet"의 주인공은 교통사고로 죽은 한 혼령이다. 주인공은 차사고로 죽은 뒤 저승세계의 보스를 만나게 되고, 보스는 주인공에게 한 공장지역에서 죽은 귀신들이 저승세계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그 지역을 조사해보라는 임무를 준다. 주인공은 보스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눌려 아무런 질문 하나 제대로 해보지 못 하고 공장지역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조사를 계속하면서 공장에 대한 진실을 서서히 밝혀내고 끝에는 나름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 일어난다.

 처음 필자가 게임을 보았을 때(플레이 해보기 전) 올3D 게임인 줄 알고 다소 흥분해 있었다. 필자는 게임성 못지않게 그래픽에도 열광하는 편이기 때문에 다소 거친 텍스쳐의 3D스크린샷에 낚여버렸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니 게임은 3D 게임이 아니었다. 게임은 “미스트”나 “아틀란티스”와 같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되어있었고, 각 화면이 3D처럼 꾸며져 있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 같은 건 되지 않았다. 그래도 분위기가 나름 괜찮았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분위기를 한껏 살린 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이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눈에 띈 것은 동영상 없이 일러스트로 이루어진 오프닝이었다. 이 오프닝이 참 신선한데, 하얀 스케치북에 연필로만 그린 것 같은 일러스트 들이 배경음악과 배우들의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나름 독특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마치 “맥스페인”에서 중간 중간 나오는 삽화들과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훨씬 단조로우면서도 매력 있는 장면이었다. 오프닝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상황을 설명할 때마다 이러한 일러스트들이 등장하는데, 사실 깊이 생각해보면 이러한 모든 장면을 3D 표현하거나 아니면 다른 영상으로 만들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썼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법이 필자에게는 오히려 더 참신하게 다가왔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이 게임의 빛깔은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쯤인 회색이다. 다소 어둡고 무서울 수 있는 내용을 주인공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적절히 희석해서 표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무거운 분위기로 갔으면 했지만 이러한 구성도 나쁘진 않았다. 게임의 길이가 길지는 않기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로 몰고 가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게임이 매우 긴데 어두운 분위기로 계속 갈 경우 게임을 하다가 지치는 수가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길이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어드벤처가 그렇듯이 사용자가 하기에 따라서는 다소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퍼즐의 난이도가 조금 어려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퍼즐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공략 없이 깨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미스트”류의 게임에 완벽히 적응한 유저라면 쉽게 깰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불편했던 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로는 대화중에 Space 등을 눌러서 멈출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자막은 나오지만 가끔 해석이 안 되면 사전을 찾아가면서 하는 필자에게 대화중 잠시 멈춤 기능이 없다는 것은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포기하라는 말과도 같았다. 때문에 대화가 잘 이해되지 않아도 그냥 넘어가야 돼서 불편할 때가 많았다.

 두 번째로는 미묘하게 마우스 클릭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장면을 넘어가는 곳의 포인트가 애매해서 이 곳 저 곳을 마구 클릭해보지 않으면 화면 속에 숨겨져 있는 공간을 찾아내기 힘들었고, 어떤 곳에서는 마우스를 클릭할 수 있는 지점이 너무 좁아 불편했다.
 
 세 번째는 주인공의 행동방식과 관련이 있다. 주인공이 유령인 이상 아이템을 소지하지 못 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 그렇지만 게임 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기장 같은 아이템은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볼 수 있게 만들어놨어야 한다고 본다. 맨 처음 읽게 되는 일기장은 게임 초중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나중에 일기장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보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그 때 부분으로 로드를 해야 하거나 아니면 게임을 새로 시작해야한다. 예전에 보았던 내용은 다시 볼 수 있게 만들어놨으면 좀 더 편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른 아이템은 다 못 가지고 다니면서 왜 나중에 피리는 가지고 다닐 수 있단 말이냐. 조금은 일관성 없는 게임 구성에 다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끝으로 이 건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점이지만, 게임 내에 영어가 너무 많았다. 외국 게임이니까 당연하지 않느냐고 한다면 필자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 영어라는 게 대화나 일러스트와 함께 제공된다면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지루하지도 않지만 다짜고짜 20페이지짜리 일기장으로 제공된다면 질려버리기 마련이다. 나중에는 정말 영어속독을 스스로 체득해서 읽어버렸다(그리고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_-).

 이 게임의 장점과 단점을 열거했지만 단점은 게임 내 조작의 불편함이나 개인적인 불만감에 가까우므로 전체적인 게임은 잘 만들어졌다고 본다. 특히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훌륭하기 때문에 내용으로 먹고 사는 어드벤처로써는 적어도 좋은 어드벤처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갖춘 셈이다. 그리고 가격 대 성능비도 뛰어난 편이어서 어드벤처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Blackwell legacy 리뷰

Posted 2008. 2. 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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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angela와 Joey의 즐거운(?) 상봉장면


 Blackwell legacy(이하 BL)는 Balckwell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이작품은 주인공인 Rosangela와 Joey가 처음 만나게 되는 사건과 둘이 합동으로 사건 하나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하는 것은 - 많은 어드벤쳐가 그렇듯이 - 게임의 기반이 되는 스토리의 설정이다. 처음에는 다소 황당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유령과 Medium(영매)의 협동 플레이"는 이 게임을 이끌어가는 핵심 축이 된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최대한 이용해서 퍼즐을 풀어나가야한다.

 이러한 접근은 신선하지만 후속작인 Blackwell unbound(이하 BU)에 비해서는 다소 제한적이다. BU에서는 주인공인 Lauren과 Joey를 각각 조종할 수 있는데 반해 BL에서는 자동적으로 둘 중 한 케릭터가 선택된다. 물론 선택되지 않은 케릭터를 이용하거나 서로 대화를 주고 받음으로써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이 있으나 BU에 비해 자유도가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없애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은 대부분 읽거나 보는 용도로 사용될 뿐 아이템을 직접 클릭해서 사용할 일은 없다. 대신 해당 아이템을 소지한 상태에서 아이템을 사용하고 싶은 상대방을 선택하면 그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선택문이 나타난다. 이러한 전반적인 제약은 게임의 자유도를 떨어뜨리지만 덩달아 게임의 난이도 역시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거슬렸던 점은 게임에 잔버그가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플에이하는 동안 Joey의 음성이 안 나오는 때가 종종 있었고, 이 밖에도 다른 사이트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Kelly의 음성이 잘못 나온다던지, Note조합이 되지 않은 경우에도 게임이 진행된다던지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버그가 게임을 진행하는데 큰 지장이 되지는 않지만 '인디 게임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가볍게 넘길 수도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이 건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배경음악이 Shiva나 BU에 비해 별로였다. 물론 BL의 음악이 다소 경쾌하고 가벼운 편이여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BU와 Shiva의 분위기있는 재즈음악에 반했던 필자로서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전체적인 틀을 놓고 보았을 때 BL은 잘 만든 어드벤쳐임이 틀림없다. 특히 정통 어드벤쳐의 맥락을 이어오면서도 세밀한 부분에서는 변화를 주려고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변화는 크게 성우 코멘터리 트랙 삽입과 Note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성우 코멘터리 삽입은 전작인 Shiva에서도 있었지만 그 때에는 게임을 깨면 무조건 들을 수 있었는데 반해 이 번에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암호를 얻어내야 볼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Note 시스템은 Shiva에 있던 clue 시스템을 좀 더 발전시킨 것으로써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은 단서가 자동으로 Note에 기록되고 이 단어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추리를 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Shiva가 그랬듯이 모든 대사가 풀보이스로 나오며 성우의 목소리 연기력 역시 뛰어나다는 점은 이 게임을 완성시켜주는 또다른 요소이다.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 보았을 때, 이 게임은 어드벤쳐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해봄직한 게임임에 틀림없다.  특히 과거 인디아나존스 3,4나 킹스퀘스트 1~6, 원숭이섬의 비밀 1~2와 같은 다소 투박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정통어드벤쳐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는 게이머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게임이다.

BlackWell Unbound 뒷북 리뷰

Posted 2008. 2. 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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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두명은 유령입니다.


 BlackWell Unbound(이하 BU)는 이승을 떠돌아다니는 귀신을 저승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는 한 여자(Lauren)와 그녀의 일을 돕는 귀신(Joey)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배경은 뉴욕이며 "알 수 없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공사현장"과 "알 수 없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 산책로"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 게임의 세부적인 목적이다.

 사실 이 게임은 BlackWell legacy(이하 BL)의 후속작이다. 그런데 순간 BU가 BL의 전작이라고 착각하고 BU를 먼저 플레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게임을 하는데 커다란 어려움은 없었다. BL을 하고 플레이해야 내용을 이해하는데 좀 더 편리한 것은 사실이나 BU의 단일한 에피소드 만으로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또한 게임내 도움말 시스템(처음 게임을 시작하면서 사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은 친절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처음 어드벤쳐를 접한다 하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이 게임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Lauren과 Joey를 나누어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 2~3명의 케릭터를 동시에 조종해 퍼즐을 풀어야했던 고블린즈(Gobliins)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고블린즈에서 존재했던 살인적인 난이도의 퍼즐이나 두 명의 케릭터를 동시에 조종해서 퍼즐을 해결해야하는 부분은 없고 단순히 Joey는 유령이고 Lauren은 사람이라는 사실만 적절히 이용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된다. 비록 고블린에서 보았던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게임에 대한 흥미를 충분히 유발시켜준다.

 그리고 전전작 시바(Shiva)와 마찬가지로 이 게임 내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것은 재즈음악이다. 특히 Lauren의 성격과 목소리 그리고 게임의 배경이 되는 뉴욕의 밤거리는 음악과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진다. 게임을 하다 잠시 막혔을 때는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을 해도 좋을만큼 음악이 잘 만들어져있다. 이는 게임 내 음악을 중요시하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어필이 될 수 있는 요소이다.

 게임 내 퍼즐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다. 아마 예전의 살인적인 난이도를 지니고 있었던 킹즈퀘스트 시리즈나 그에 못지 않은 원숭이 섬의 비밀과 같은 어드벤쳐를 플레이해 본 플레이어라면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고, 게임을 처음 해보는 플레이어라면 조금은 어려울 정도의 난이도이다. 그리고 게임 내에 갈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고 할 수 있는 행동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 막힐 경우 할 수 있는 것을 일일이 다 해보면 퍼즐이 비교적 쉽게 풀린다. 하지만 중간중간 직접 타자를 쳐서 입력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상당한 장애물이 될 것이다.

 이 게임은 현재 Pig-Min 내에서 "닥치고 플레이해라"라는 쪽으로 분위기가 몰아져 가고 있는데 필자도 여기에 한 표 던지겠다. 물론 이는 이 게임이 인디 어드벤쳐라는 것을 감안하고 하는 말이다. 이렇게 추천을 받아서 플레이 해보고서는 "게임이 너무 짧다"(이 정도면 분량은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래픽이 구리다."(인디 어드벤쳐에서 이 정도면 정말 깔끔하게 잘 만든 것임)라는 말을 한다면 그냥 앞으로 인디 어드벤쳐는 그만두고 메이져 어드벤쳐나 열심히 하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Shiva 뒷북 리뷰

Posted 2008. 1. 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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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어드벤쳐는 처음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액션이나 전략시뮬레이션 같은 경우 처음에 접하는 장면이 대게 자극적이기 때문에 금방 게임에 몰입할 수 있지만 어드벤쳐라는 장르는 그 게임 특징 상 처음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게임에 대한 흥미도가 금새 감소해 버린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Shiva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어렸을 적에 누구나 한 번쯤은 랍비나 탈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터이지만 그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믈 것이다. 따라서 분명 게임의 주인공이 랍비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또 이러한 랍비가 살인 용의자가 되어서 시작하는 도입부도 플레이어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랍비라는 사실을 빼면 이런 류의 스토리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닳고 닳도록 쓰이는 소재라는 걸 금새 알아차릴 것이다. 또한 게임을 끝내고 난 뒤, '굳이 주인공을 랍비로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조차 든다. 랍비식 대화가 게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나 그냥 신부님이 이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서 성경구절을 적절히 잘 인용하면서 다녀도 이야기에 큰 지장이 없을 듯 싶다.

  또한 이 게임이 유료라는 사실도 이 게임을 평가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5000원 내고 Shiva할래 아니면 공짜로 5 days a stranger 시리즈 해볼래?" 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5 days a stranger를 선택하겠다. 이 점은 굳이 무료로도 재미있는 어드벤쳐 게임을 해 볼 수 있는데 굳이 돈 내고 Shiva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게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이 유료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이 게임의 모든 대사가 full voice 지원되며, 무엇보다 배경음악이 끝내준다. 재즈풍의 배경음악은 마치 진구지 사부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이는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다. 또한 게임을 클리어하고 나면 성우 및 제작자의 코멘터리 트랙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시바의 게임구성은 평이한 듯 하면서도 독특하다. 보통 자신이 질문할 내용을 전부 선택해야하는 일반적인 어드벤쳐와는 달리 시바에서는 질문할 내용을 선택할 때 직설적인 질문, 부정적인 질문, 랍비식의 질문 등을 고를 수 있게 되어있다. 이 경우 플레이어는 상대방의 성향을 간파한 뒤 질문방향을 어떻게 이끌어가야할 지 생각해서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에 질문 하나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게임 내 단서를 얻은 뒤에 자동적으로 이를 나중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 단서를 얻어서 자신이 직접 타자를 쳐야하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냥 할 수 있는 모든 대화를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 하나하나를 꼼꼼이 짚어봐야한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있는 일명 "질문식 결투"는 원숭이 섬의 비밀 마지막에 꼭 등장하는 그 것과 너무 닮아있어 조금 식상했다.

 이런 여러가지를 종합해 봤을 때 시바는 잘 만들었지만 조금은 아쉬운 게임이다. 하지만 인디게임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어드벤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X days a XXX Series !!

Posted 2007. 8. 9. 11:09


요즘 들어 한 최고의 프리웨어 어드벤쳐 게임.
정말 이게 아마추어가 만든 게임 맞아? 하고 반문하게 된다.
스토리부터 연출력까지 모든게 최고. 최고의 3D 그래픽이 난무하는 요즘. 이렇게 거칠은 디테일의 2D 그래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게임의 내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므로 게임을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http://www.fullyramblomatic.com/5days/



5 Days a Stranger - 2003년작.

이 시리즈의 원조격인 게임. 모든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날 한 저택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 저택의 귀중품을 훔치기 위해 몰래 잠입한 Trilby(이하 트릴비) .. 여기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저택에 들어온 트릴비는 곧 이 저택에 자신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으며 이 저택에 갇혀 나가지 못 하는 것을 발견한다. 도대체 왜 저택은 이들은 가두고 있으며 어떠한 초자연적인 힘이 이들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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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과 차이점이 보이는가? 가운데 초상화가 변하였다!!


시작하자마자 이 게임은 주인공을 저택에 가두어둔다. 그리고 이 밀폐된 공간에서 한 명 한 명 죽어나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범인은 존재하지 않는 상황.. 도대체 누가 이들을 죽였단 말인가!!!??? 이 미스테리를 하나하나 풀면서 밝혀지는 비밀.. 정말 이 게임을 한 번에 엔딩까지 보게 된 원동력은 몰입할 수밖에 없는 최고의 스토리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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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의 원흉은 이 사진에...




7 Days a Skeptic - 2004년작

그로부터 400년후. 우주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이 번 작품에서는 전작에서 400년 후 우주선에 이상한 화물이 들어오면서부터 시작한다. 이 이상한 화물을 열면서부터 발생하는 살인사건. 전작을 플레이 해 본 유저라면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이 번에는 좀 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등장한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걸어다니면서 살인을 하거나 어떤 사람은 미쳐서 시체로 미친짓(?)을 하거나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소름이 끼친 건 나 하나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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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선장이 살아서 돌아다닌다!!?? 심지어 살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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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보면서 정말 할 말을 잃었다. 2D 그래픽이지만 정말 소름끼친다.

이 모든 사건이 우주선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특히나 충격적이다. 정말 완벽히 밀폐되어 어딘가 도망갈 곳이라고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우주선.. 이 안 같혀서 살인사건을 경험한다는 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직한 일이다.



Trilby's Note - 2006년작

이야기는 다시 과거로...

이 번 작품의 제목은 조금 다른 모양이다. 그리고 연출방법도 조금 달라졌으며 (주인공이 현실과 이상세계를 오간다.) 무엇보다 인터페이스가 오로지 키보드를 쓰는 것으로 확 바뀌었다. 물론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조금 적응하면 할만하다. 단 커맨드 입력도 영어로 해야하기 때문에 영타자가 느린사람은 조금 짜증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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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느 호텔에서 시작된다. 다행이 이 번 작품에서는 갇혀있는 건 아니다.


이 번 작품의 시간은 5 Days 와 7 Days 사이 이지만 사실 5 Days 전 아주 먼 옛날에 있었던 이 사건의 정말 원초적인 발단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이 작품의 진정한 내용이다. 왜 그 idol 에 영혼이 담겼는지.. 왜 하필이면 그 idol이 선택되었는지... 아마 거의 모든 의문을 풀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영어실력이 달리는 관계로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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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 현실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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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 이상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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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건은 이렇게 흑백으로 표현된다.



이 번 작품은 모든 의문을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꼭 해봐야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 작품만한 공포감이 들지 않아 조금 아쉬웠던 작품이다. 아무래도 전작품들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데에 어느 정도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흥미를 쉽게 유발했던 반면 이 번 작품은 완전히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서 더더욱 그렇게 느낀 것 같다.(그래서 제목도 다른 형태로 지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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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순한 그래픽이지만 이런 장면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6 Days a Sacrifice - 2007년작

모든 이야기의 결말은 여기에..

이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 게임. 사실 시간은 Trilby's note 와 7 Days 사이 이지만 이 게임을 하고 나면 사실상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끝날 때 The End 라고 자막이 뜬다.ㅎㅎ) 이 번 편의 주인공은 Optimology라는 이상한 회사를 조사하러 나온 사람이다. 그가 이 회사의 건물에 들어갔다가 이 회사 직원(인지 신도인지..)에게 밀려 엘리베이터 아래로 떨어지고 건물 지하에 갇혀 6일동안 겪게 되는 일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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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게임은 원 시리즈의 제목에 맞게 다시 밀폐된 공간에서의 살인 사건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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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작품에서는 1편에서 나왔던 장소도 나온다. 그 이유는... 이 건물의 위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번 시리즈의 제목이 원래 시리즈의 제목과 같은 모양인 것은 아마도 이 번 작품이 Trilby's Note 처럼 번외편의 느낌이 아니라 본편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과 날짜가 하루하루 넘어간다는 것. 이 모든 코드가 예전 작품과 동일하다. 특히 시공간이 왜곡돼 1편에서 나왔던 장소로 돌아가는 것.(미래의 부엌은 과거의 부엌으로 미래의 창고는 과거의 창고로 돌아간다.)과 트릴비가 여러명(?? 이유는 게임에...) 나오는 것 등의 요소는 이 게임의 가장 흥미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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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장면은??!!


모든 사건이 마무리 지어지고.. 엔딩을 보면 아쉽기도 하고 .. 모든 내용을 알게 돼서 시원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면 왠지 다음 편이 나올 거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후속작은 과연 나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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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끝인가? 아니면 이 놈이 또 나올 것인가??

사이베리아2 클리어!!

Posted 2007. 4. 26. 22:14

사이베리아2 엔딩 봤습니다.

역시 사이베리아 시리즈는 무엇보다 그래픽이 압권입니다. 그래픽 때문에 게임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스토리도 괜찮기는 하지만 너무 픽션이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원숭이 섬 시리즈 같은 경우는 픽션이라고 해도. 원래 게임 스토리가 완전 픽션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잘 어울리지만, 사이베리아는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픽션이 잘 안 어울리는 거겠죠. 그래도 현실 속에서 보여지는 픽션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나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심어준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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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케이트




 스토리는 1편과 이어집니다. 그래서 1편을 해보고 해보는게 더 좋겠죠? 따로 해도 상관없게 1의 스토리를 다시 요약해서 볼 수 있게는 해놨지만, 1편과 관계되는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꼭 1편을 해보고 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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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한스.




 게임의 중심 스토리는 1편에 엔딩에서 사이베리아로 떠난 한스와 케이트워커가 같이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이래저래 고생도 많이 하는데. 퍼즐은 쉬운 편이라 왠만한 분이라면 쉽게쉽게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막히는 걸 원채 싫어하는 성격이라 조금이라도 막히면 공략을 보고 했습니다. 그래도 다 열댓번 정도 밖에 안 봤네요. 그 정도로 쉽습니다. 하긴 요즘 어드벤쳐의 추세는 쉬운 퍼즐, 극적인 스토리, 화려한 그래픽을 갖추는 거 같더군요. 물론 킹스퀘스트 비공식 시리즈는 어렵게 나올지도 모르죠. 킹스퀘스트는 대대로 극악!의 난이도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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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의 기억 속. 기억이라는 곳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정말 계속 강조하지만 이 게임의 꽃은 그래픽입니다. 화려한 그래픽을 빼놓으면 이 게임을 말할 수 없을 정도죠. 그 그래픽에 심취해서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새 엔딩을 볼 겁니다.(플레이 시간이 한 10시간 좀 넘는정도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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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동물은 유키. 오른쪽 아저씨는 한스. 오스카와 합체한 버젼이다.




 어드벤쳐를 좋아하시는 분. 특히 그래픽을 많이 보시는 분이라면 이 게임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재미있는 퍼즐. 극악의 난이도의 퍼즐 깨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게임은 비추입니다. 퍼즐은 솔직히 정말 쉬운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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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콜 마을에서.. 정말 그래픽 환상적이지 않은가?




 저의 집 컴퓨터가 지포스 mmx440을 쓰는데도 저 정도의 그래픽이 나옵니다.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죠. 요즘 나오는 왠만한 게임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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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게임을 한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지겨운 감도 있었는데 중반을 넘어가기 시작하니까 정말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꽤나 몰입해서 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하다보니 중간에 그만해야 될 때가 많아서 아쉬울 때도 많았구요. 쩝.

 어쨌든 추천 게임입니다. 어드벤쳐 좋아하시는 분들 꼭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