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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POSTS

  1. 2008.11.02 웃음의 대학 4
  2. 2008.03.07 마피아 온라인 그리고 마피아 네트워크 리뷰 3
  3. 2008.02.17 escape game [vision],[RGB],[Sphere]
  4. 2007.11.23 팀포트리스2 리뷰 8
  5. 2007.11.11 멜로드라마 6
  6. 2007.04.26 사이베리아2 클리어!! 4

웃음의 대학

Posted 2008. 11. 2. 23:19







 황정민이란 배우를 처음 눈여겨 보게 된 건 '달콤한 인생'부터였다. 달콤한 인생에서 악당 연기를 하던 황정민의 비열한 웃음은 달콤한 인생을 다시 볼 때마다 짜릿짜릿할 정도로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그 뒤로 황정민은 영화 '너는 내운명'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고, 현재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 중 하나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그걸 믿고 지난 번 뮤지컬 '나인'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솔직히 결과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황정민은 '배우'일 뿐 '뮤지컬 배우'는 아니였다. 뮤지컬 특유의 흥을 돋구는 춤과 노래를 그는 충분하게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그 것 말고도 하나 더 마음에 안 드는게 있었는데 그의 연기내용이 영화 '너는 내운명'에서 나왔던 그 특유의 모자란(연기가 모자라다는 것이 아니라 바보같은 연기)연기 딱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물론 연기력이 부족했다는 것이 아니라 연기가 진부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번 공연 '웃음의 대학'은 그의 연극 무대이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됐다. 사실 그는 영화에 데뷔하기 전,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쌓아온 배우였기에 더 그랬다. 그런데 막상 무대를 보게 되니 황정민보다는 같이 연기를 한 송영창의 연기가 더 빛을 발했다. 사실 황정민의 역할 자체는 무난한 역할이다. 하지만 송영창의 역할은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사실상 이 연극이 재미있고 말고의 여부는 송영창의 연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관객의 웃음보는 그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송영창은 그 연기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했고, 정말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어냈다.(송영창을 모르는 사람이 많을텐데, 사실 나도 그랬지만, 예전에는 TV에 많이 나오다가 원조교제로 인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한동안 거의 연기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보는 내내 계속 웃었다. 처음에는 이질감이 들어서 사람들이 다 웃는데도 잘 안 웃었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도저히 안 웃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천황 폐하 만세' 부분, 정말 작가의 센스가 200% 발휘되는 부분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에 '천황 폐하 만세'를 집어넣어야하는데, 그 걸 어디에 집어넣었냐하면... 연극을 직접 보시라.ㅋㅋㅋ 오랜만에 정말 실컷 웃을 수 있는 연극을 보았다. 정말 연극에서 나오는 말마냥 웃음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한 번 크게 웃고나면 좀 더 밝은 내일을 살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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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마피아 온라인' 스크린샷입니다


 마피아라는 게임을 아는가? 마피아, 시민, 경찰, 의사 네 가지 직업이 존재하는 이 게임은 MT나 수련회 등을 가서 으레 하게 되므로 많은 사람들은 한 번쯤 이 게임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마피아 게임은 적어도 9명 정도의 사람이모여야 재미있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자리가 아니고서는 즐기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필자는 이 게임을 온라인으로 플레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바람이 현실이 되었다. 지금부터 소개할 마피아 네트워크와 마피아 온라인이 바로 그 것이다.

 우선 마피아 게임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략하게 이 게임의 룰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겠다. 마피아 게임에는 마피아, 시민, 경찰, 의사 네 가지 직업이 존재하며 마피아 vs 시민, 경찰, 의사의 대결 구도를 지니고 있다. 게임의 진행은 밤과 낮으로 구분되어 진행되며 시민을 제외한 나머지 직업은 밤에 자신이 지니고 있는 특수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마피아는 밤에 사람을 골라 죽일 수 있으며 자신들이 전체 구성원 수의 반이 되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민, 경찰, 의사의 공동목표는 마피아를 모두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다. 그 중 경찰은 밤에 한 사람을 골라 그 사람이 마피아인가의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경찰은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으면서 마피아를 제대로 알아내는 것이 목표다. 의사는 밤에 마피아가 죽일 것 같은 사람을 예측해서 살릴 수 있으며 마피아가 죽이려는 사람과 의사가 살리려는 사람이 일치할 경우 그 사람은 죽지 않고 살아난다. 의사의 목표는 사람들을 죽지 않게 지키는 것이지만 보통 경찰을 끝까지 죽지 않게 지켜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시민은 밤에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고 낮게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누가 마피아인지 파악하고 투표에 참가해 마피아로 의심되는 사람을 죽이거나 살릴 수 있다. 아무래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다 보니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시민을 플레이하기 꺼려한다.

 낮에는 죽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으며 각각의 직업들은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직업을 속이거나(보통의 마피아의 경우 경찰을 사칭하곤 한다.)자신의 직업을 드러내고(경찰은 의사의 힐을 받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때론 묵묵히 대화를 지켜보곤 한다(의사의 경우 마피아의 표적이 되지 않게 조용히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밤으로 넘어가기 전에 공동투표를 통해 마피아로 의심되는 사람을 죽인다. 이게임은 고도의 심리전을 바탕으로 진행되며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는 게임구도이지만 게임이 진행되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교롭게도 마피아 게임은 마피아 네트워크와 마피아 온라인 두 가지 방법으로 플레이 가능하다. 전자는 포항공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host가 서버를 만들면 나머지 사람이 그 곳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후자는 마피아 네트워크와는 달리 중앙 서버가 존재하며,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 로그인을 한 뒤 방을 개설하거나 이미 열려있는 방에 참가하면 된다.

 마피아 온라인은 중앙서버인 것 이외에도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편리하게 되어있으며 전체적인 메뉴디자인이 깔끔하고, 밤으로 넘어갈 때나 사람이 죽을 경우 효과음이 나오는 등의 특징이 있다. 마피아 네트워크는 여러모로 마피아 온라인보다는 부족한 면이 많지만 친구들끼리 친목을 도모할 경우에는 좀 더 편리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

 마피아 온라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아래 주소로 접속한 뒤 회원가입을 하고 게임을 설치한 뒤 플레이하면 된다. 그리고 마피아 네트워크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래 주소에서 마피아 네트워크를 다운받은 뒤 (각 버전은 호환이 되지 않으므로 플레이 하려는 호스트 서버의 버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한다.) 마피아 카페에 올라오는 host 주소를 보고 접속하거나 dcinside 각종 갤러리 게시판에 올라오는 마피아 주소를 보고 접속하면 된다. 단 모두 그런 것은 아니나 dcinside에서 접속하는 유저들의 언행은 조금 과격할 수 있으니, ‘초면에 말놓기’, ‘감정에 휘둘려 마구 욕하기’ 등과 같은 것을 싫어한다면 dcinside를 통해 게임을 하는 것을 말리고 싶다(하지만 개인적으로 필자는 DC의 분위기가 더 편해서 그 쪽을 통해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 이 게임은 어차피 키배의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약간의 욕설이 첨부돼야 더 재미난다.). 현재 dcinside 유저들은 마피아갤러리의 개설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며 잘 되면 곧 마피아 갤러리가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 갤러리가 생긴다면 좀 더 쉽게 마피아 네트워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필자는 이 게임에 잠깐 빠져서 15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을 다녀오는 것을 제외하고 밥도 안 먹고 이 게임을 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재미를 느낀다는 보장은 없으나 심리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피아가 돼서 남들을 완벽하게 속여 내는 것에 대한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자 백번 설명 듣는 것보다는 한 번의 플레이가 더 나은 법이다. 우선 플레이하고 보라!



게임하는 곳
마피아 온라인 :
http://www.mafiaonline.kr/

마피아 네트워크 다운 받는 곳  : http://blog.naver.com/kys891207?Redirect=Log&logNo=100040698517
마피아 네트워크 카페 : http://cafe.naver.com/mapianetwork.cafe
마피아 갤러리를 만들기 위한 디씨의 움직임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request&no=41147&page=1&search_pos=-40132&k_type=1100&keyword=%EA%B9%80%EB%A7%A8

escape game [vision],[RGB],[Sphere]

Posted 2008. 2. 1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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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류의 게임이야?'라고 하지 말고 한 번 해보길 권창합니다.


 최근 Pig-min에서 Crimson room이 NDS용으로 발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비록 기사 내용에는 주관적인 불만 - 살인적인 난이도의 픽셀헌팅 - 이 살짝 담겨있기는 했지만 Crimson room 시리즈로 인해 방에서 탈출하는 류의 게임이 여러 사람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사용자의 짜증을 극대화시키는 픽셀헌팅 - 일명 미칠듯한 마우스 클릭질 - 때문에 오히려 어떤 이들은 이런 류의 게임에 대한 반감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필자도 Crimson room을 플레이하다가 도저히 진행이 안 되어서 walkthrough(공략)을 찾아 보게 되었는데 공략을 보고도 마우스 클릭이 안 돼 아이템을 찾을 수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퍼즐도 단순하고 직관에 많이 의존을 해야되기 때문에 썩 잘 만든 게임이라고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escape game 역시 앞서 말한 Crimson room과 같은 동일한 구조의 방 탈출 게임입니다. 또한 Crimson room이 세 가지 종류의 게임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escape game 역시 세 가지 종류의 방을 탈출해야합니다. 그렇다고 crimson room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가져오면 곤란합니다. escape game은 crimson room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쌈박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우선 문제가 되어오던 픽셀헌팅이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방 구석구석 아이템을 잘 찾아봐야하는 건 사실이지만 픽셀헌팅이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사실 Crimson room에서 사용자의 불만을 자아냈던 것은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escape game에서는 화면이 바뀌는 경계에서는 화살표가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정도 경계를 사용자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 구석구석 아이템을 찾는 것은 짜증나는 요소가 아닌 숨겨진 것을 찾아내는 재미로 다가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점은 퍼즐이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런 류의 어드벤쳐는 퍼즐에 논리적 연관성이 거의 없고 대부분 직관에 의존해야하는 것이 많아서 공략없이 플레이하기 너무 힘들다는 편견에 반박이라도 하듯이 이 곳의 퍼즐은 모두 논리적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직관적인 부분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얼핏보면 직관에 의존하는 것 같은 부분도 알고 보면 게임 내에 힌트가 존재합니다.

 이 밖에도 escape game 시리즈 전부는 중간중간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 물론 save slot 같은 건 없지만 - 중간에 게임을 그만두더라도 나중에 이어서 계속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퍼즐을 하다 막힐 경우 save를 하고 잠시 다른 것을 하면서 머리를 식히는게 가능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그래픽의 디테일에 세세히 신경을 쓴 점이 돋보입니다. 그래픽이 깔끔하다는 것은 게임의 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편 제목에는 그에 해당하는 이유가 있을 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몇몇 특징이 존재합니다. 우선 이 세가지 시리즈 중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Vision인데요. 이 세 가지 시리즈 중 유일하게 제가 공략을 보지 않고 클리어했습니다. 그만큼 모든 퍼즐요소가 어느 정도 생각만 하면 풀 수 있는 것이어서, 너무 황당한 퍼즐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고 적당한 난이도의 퍼즐이 존재하는, 가장 적절한 난이도의 게임이었습니다. RGB같은 경우에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색깔이 퍼즐에 중요한 풀이요소로 등장합니다. 또한 이런 류의 게임치고는 특이하게 멀티엔딩이 존재해서 한 가지 엔딩을 보고 나서도 다시 게임을 하게 만드는 요소가 존재합니다. Sphere 같은 경우는 각 벽의 색깔, 책의 색깔, 책상서랍의 색깔을 일치시킴으로써 퍼즐에 구조를 부여하고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었습니다.

 escape game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사운드가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효과음은 적절하게 존재하지만 배경음악이 없어서 썰렁한 느낌을 줍니다. 또 이런 플래쉬 게임 치고는 로딩이 꽤나 긴 편인데다가 다시 플레이하더라도 계속적으로 로딩을 기다려야합니다. 처음 로딩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두번째부터는 로딩 시간을 줄일 수 없었나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탈출 게임을 해본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계속해서 말하는 것이지만 논리에 기초한 체계적인 퍼즐은 적절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게임을 할 맛이 나네요.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무조건 추천이고, 설사 Crimson room에 질려버린 분 - P모사이트 운영자 m모님 - 들께도 권해드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게임 하는 곳
[vision]
http://neutralx0.net/home/esc_vision.html
[RGB] http://neutralx0.net/home/esc01.html
[Sphere]http://www.jigsaw.x0.com/sphere_e/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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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탑 꼭대기에 갇혀 있던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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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은 그냥 엔딩과 True End 두 개가 존재한다.

팀포트리스2 리뷰

Posted 2007. 11. 23. 17:19
우선 하고 싶은 말은...
1. 이 건 게임이 아니다.
2. 아마 올해의 게임을 자체적으로 뽑는다면 앞으로 무슨 게임이 나오는지에 상관없이 무조건 팀포트리스2를 뽑을 것이다.
3. 동영상만 봐도 이 게임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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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불쌍한 스나이퍼 ㅠ.ㅠ. 하긴 이 맛에 스파이 한다.



스타크래프트가 나오기 전의 그 설레임을 기억하는가
 보통 대작이라는 게임은 개봉 전부터 알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지기 마련이다. 필자가 중학교 1학년 때 스타크래프트가 나오기를 고대하던 때가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이미 게임이 나오기 전부터 워크래프트2를 이을 최고의 게임이라는 찬사가 따라다니고 있었다. 나도 당연히 그 걸 믿었고, 스타가 나오기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게임 트레일러가 돌기는 커녕 통신망이라고는 하이텔, 유니텔 같은 게 전부였다. 그나마 나는 통신을 통해서 정보를 얻지도 못 했기 때문에 유일하게 게임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게임잡지가 전부였다. 그런데 딱 게임 관련 스크린샷을 보고, 종족에 관한 설명을 읽는 순간 정말 알 수 없는 희열이 느껴졌다. 그 당시 그 정도 그래픽이면 엄청난 것이었고, 무엇보다 전략시뮬레이션에서는 두 종족 밸런스 맞추기도 힘든데 세 종족으로 밸런스를 맞춰서 나온다는게 너무나 신기했다. 또, 테란의 건물 들기나 클록킹같은 개념은 너무나 신선했고, 나중에 확장팩이 나오면서 새로 등장한 러커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같은 유닛이었다.

그 설레임과 더불어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 팀포2
 팀포리스2(이하 팀포2)를 보는 순간 딱 그러한 느낌이 들었다. 트레일러만 봐도 딱 알 수 있었다. 감각적인 동영상 안에 묻어있는 게임의 아우라는 내 온 몸에 전율이 돌게 했다. 군가같은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여유있게 기다리는 엔지니어의 표정, 잽싸게 방을 나가는 스카우트, 근엄한 표정으로 기지 한가운데서 머신건을 쏘는 헤비, 헤드샷 한 방으로 헤비를 날려버리는 스나이퍼, 스나이퍼 뒤에서 귀신처럼 나타나 현란하게 칼장난을 치며 한 방에 스나이퍼를 없애버리는 스파이 등등. 정말 게임 동영상을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단 말이냐!(나중에 게임을 하면서 안 거지만 그 동영상의 배경이 된 맵은 모든 케릭터의 특징을 다 살릴 수 있는 최고의 맵이다.)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FPS 게임들은 기껏해야 두가지 직업밖에 없다. 하지만 팀포트리스2에는 9가지 직업이 존재하고 정말 신기하게도 9가지 직업의 밸런스가 거의 완벽하게 잘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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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스샷이지만 이 스샷이야말로 팀포2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감각적인 게임 구성
 게임 내 케릭터별 특성은 아마 많은 곳에서 보았을 것이고, 또 맘만 먹으면 볼 수 있으므로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마 대신에 이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을 설명하려 한다. 처음 이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건 죽을 때 너무 즐겁다(?)는 것이었다. 보통 FPS 게임에서 죽으면 바로 대기 화면으로 이동하면서 부활을 기다린다. 팀포2에는 이와 비슷하게 다음 부활을 기다리지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그 것은 자기를 죽인 적군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게 정말 멋있는데 내가 죽으면서 갑자기 카메라가 적 케릭터로 줌인 된다. 그와 동시에 케릭터는 보통 그 특유의 썩소(특히 데모맨의 썩소가 최고다.) 또는 여유있는 표정(스나이퍼는 그저 무덤덤하게 있다.)을 짓는데 그 장면이 거의 대부분 오늘의 포토제닉이 될 수 있을만큼 재미있다.(실제로 F5키를 누르면 그 화면이 캡쳐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가운데 화면에 나의 최고기록을 보여주는데 거기에 붙어있는 수식어가 또한 재미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당신의 킬수는 역대 최고입니다." 죽었으니까 좀 슬프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으니 좋게 볼 수도 있다. 이런 뜻일거다. 요런 멘트 하나도 세세히 신경 쓴 밸브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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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근데 1명 죽인게 최고기록이라니 -_-;



세세한 곳까지 신경쓴 밸브의 정성을 느껴보자
 이런 것 외에도 밸브의 세세함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게임을 하다보면 메딕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영문키 e를 누르면 자동으로 메딕~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다른 모든 케릭터는 메딕~ 또는 닥터~ 등으로 부르는데 파이로는 우우~하는 소리로 부르는 거다. 처음에는 이게 왜 이러지 얘는 말을 못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파이로의 모습을 제대로 보니 이해가 됐다. 파이로는 화염방사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신마스크를 쓰고 있고 이 마스크로 얼굴이 둘러싸여있다보니 말하는게 그렇게밖에 안 들렸던 것이다.

그래픽만으로 이 게임의 매력은 배가 된다
 그래픽에 대해서도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 원래 필자는 xiii같은 게임의 그래픽을 좋아한다. 일명 카툰 랜더링이라고 하는 이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게임을 보면 필자는 무조건 게임부터 하고 본다. 팀포트리스2는 비록 카툰렌더링이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질감을 보여주는 그래픽 수준을 보여준다. 처음 게임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실제로 미국 내에서 팀포2를 이용해 IGNIS SOLUS라는 짧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했다. 동영상 내에 등장하는 모든 화면은 게임 내의 실제 화면이다.) 모든 케릭터가 자신들의 특성을 단적으로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게임을 안 해본 사람이라도 케릭터 생긴 거만 보면 케릭터의 특성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만화같은 그래픽인데 죽는 모습은 매우 사실적이다. 케릭터가 죽을 때 사지가 분리되는 모습은 정말 잔인하다. 심지어 목이 떨어져서 바닥에 뒹굴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모습의 그래픽은 어색하기는 커녕 오히려 게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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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를 주제로 만든 짧은 애니메이션. 게임을 안다면. 정말 재미있다.



누구나 손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 시스템
 그래픽과 더불어 또 한가지 마음에 들었던 것은 게임에 적응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이 게임에는 특별한 튜토리얼 미션이 없다. 그냥 게임 내 들어가서 게임에 적응해라 뭐 이런 건데(물론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사실 튜토리얼 문서가 있다.)정말 가서 적응해도 충분하다. 그냥 케릭터 중 자신의 마음에 드는 케릭터 하나 골라서 팀에 조금 폐를 끼치면서 뻘짓하다 보면 금방 게임의 목표를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맵의 구조 등에 적응하는 시간이나 특유의 FPS 실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헤비나 닥터 같은 케릭터를 플레이하면 그다지 엄청난 실력은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각 케릭터의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되는지 궁금하다면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면 된다. 물론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FPS게임들은 훨씬 더 적응하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FPS는 전적으로 게이머의 FPS실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자신이 FPS를 잘 못 하는 유저라면 조금 하다가 재미 없어서 그만두고 마는데 팀포2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또한 보통 직업이 몇 개 없는 FPS에서는 적응이 쉬운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직업이 9개나 되는 게임의 적응이 쉽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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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딕과 헤비의 조합은 말 그대로 "찰떡궁합"


정말 재미있어서 손을 놓을 수 없다!
 게임에 중독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게임의 중독요소에 의해 게임에 중독되는 경우, 두번째는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게임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경우다. 솔직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대부분의 국내 인기 온라인 게임들은 후자보다는 전자에 가깝다. 그리고 사실 최근에 재미있게 한 퍼즐퀘스트도 처음에는 후자인 줄 알았으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전자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팀포2는 무조건 후자이다. 팀포2는 정말 재미있어서 그만 둘 수가 없다. 이러한 게임을 보았을 때 우리는 "대작이구나!"라고 외치는 것이다.

Pig-Min link : http://www.pig-min.com/tt/1186

멜로드라마

Posted 2007. 11. 11. 21:21

우선 평가는 Good
오늘 멜로드라마를 보고 왔다. 전체적으로는 연극 클로저랑 비슷한 느낌이지만 클로저보다는 조금 덜 탄탄한 느낌을 주는 작품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무척 느슨하다거나 억지스럽거나 한 건 아니다. 다만 조금 어색한 느낌을 주는 장면이나 과도한 감정표현을 하는 장면이 있어서 내가 반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 한 거 같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재미와 내용을 모두 적절히 담고 있어서 전체적인 평가는 우선 Goo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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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작,연출 작품
 장유정하면 누군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김종욱 찾기'와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연출한 사람이라고 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김종욱 찾기'는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시기를 놓쳐버려서 좀 아쉬웠다. 그런데 이 분이 이 번에 멜로드라마를 연출한다고 하셔서 보고 싶다고 생각해오던 작품이다. 그리고 연극계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장영남분도 나온다고 해서 더더욱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 볼 때는 장영남이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앵콜 연장 공연으로 들어가면서 아예 빠져버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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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나올 줄 알았는데 조금 아쉽다.


사랑이 의무가 될 수 있을까?
 연극의 스토리는 조금 "뻔"하다. 결혼은 했지만 사랑이 없는 부부사이에 남매가 끼어들어서 누나는 남편을 남동생은 부인을 사랑한다. 그리고 이렇게 어긋나버린 사랑이 낳는 결과를 그리고 있다. 이는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렇게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스토리를 가지고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여기에 대해 나는 연극이 끝날 때 즈음 부부관계가 완전히 틀어져버린 상황에서 남편이 부인에게 묻는 한 마디에서 답을 찾았다.
'사랑이 의무가 될 수 있는 걸까?'
 사실 이 얘기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구도 쉽게 말하지 않는 얘기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시작하는 부부관계가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새 그 사랑은 사라지고 그저 가족관계로 바뀌어버린다. 마치 피가 섞인 사이처럼 말이다. 서로가 너무나 익숙해지고 서로에게 처음 느꼈던 감정은 점점 사라진다. 원래 남녀는 사랑으로 사는 것인데 이 사랑이 없어지면 그 남녀는 헤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닐까?  하지만 이 사회는 그러한 결정을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다. 그러면 그 순간부터 부부는 의무감으로 사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적인 구조를 남편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고서 질문을 던진 것이다.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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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왼쪽에 있는 분이 정말 연기를 잘 했다. 정신 지체아를 거의 완벽히 연기했음.


하지만 재미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작,연출가는 딱딱하게 풀어놓지 않는다. 요즘 연극은 재미가 없으면 즉, 웃기지 않으면 사람들이 지루해하게 되고 이는 흥행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연극에 유머는 필수요소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러한 세태가 왜곡되어버리면서 알맹이는 없고 유머로만 포장되어버린 작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작품을 보고 나면 정말 엄청나게 웃다 오는데 막상 작품이 끝나고 나면 그런데 내가 뭘 본거지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멜로드라마는 정말 재미있다. 끝나기 30분 전 스토리가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하는 때 이후를 제외하면 거의 계속 웃는다. 특히 이러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주인공은 바로 남편을 사랑하는 누나이다. 이 누나는 어렸을 때 사고를 당한 뒤 지능지수가 좀 모자란 상태로 살게된 인물이다. 그래서 하는 행동이 꾸밈없고 꼭 애들같아서 관객들이 계속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그 밖에도 남편 역시 유머러스한 케릭터다. 목소리가 완전 최성국 닮았는데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다가 뭔가 진지한 상황에서는 최성국 목소리로 말해서 엄청 웃었다.ㅎㅎ 하지만 이렇게 웃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연극 내용에 빠져들게 되고 이렇게 관객이 작품과 하나가 됐을 때 이 연극의 주제가 등장한다. 이런 자연스러운 구도를 통해 관객은 주제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정말 내용과 웃음 모두가 잘 어우러진 작품을 본 거 같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인물설정이 뭔가 극단적이라는 점이 잘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극적인 연출을 위해서 당연한 요소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큰 단점은 되지 않는다. 김종욱 찾기도 올해 말에 다시 한다는데 이 분이 다시 연출을 맡는다면 꼭 보고싶다.

사이베리아2 클리어!!

Posted 2007. 4. 26. 22:14

사이베리아2 엔딩 봤습니다.

역시 사이베리아 시리즈는 무엇보다 그래픽이 압권입니다. 그래픽 때문에 게임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스토리도 괜찮기는 하지만 너무 픽션이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원숭이 섬 시리즈 같은 경우는 픽션이라고 해도. 원래 게임 스토리가 완전 픽션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잘 어울리지만, 사이베리아는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픽션이 잘 안 어울리는 거겠죠. 그래도 현실 속에서 보여지는 픽션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나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심어준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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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케이트




 스토리는 1편과 이어집니다. 그래서 1편을 해보고 해보는게 더 좋겠죠? 따로 해도 상관없게 1의 스토리를 다시 요약해서 볼 수 있게는 해놨지만, 1편과 관계되는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꼭 1편을 해보고 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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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한스.




 게임의 중심 스토리는 1편에 엔딩에서 사이베리아로 떠난 한스와 케이트워커가 같이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이래저래 고생도 많이 하는데. 퍼즐은 쉬운 편이라 왠만한 분이라면 쉽게쉽게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막히는 걸 원채 싫어하는 성격이라 조금이라도 막히면 공략을 보고 했습니다. 그래도 다 열댓번 정도 밖에 안 봤네요. 그 정도로 쉽습니다. 하긴 요즘 어드벤쳐의 추세는 쉬운 퍼즐, 극적인 스토리, 화려한 그래픽을 갖추는 거 같더군요. 물론 킹스퀘스트 비공식 시리즈는 어렵게 나올지도 모르죠. 킹스퀘스트는 대대로 극악!의 난이도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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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의 기억 속. 기억이라는 곳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정말 계속 강조하지만 이 게임의 꽃은 그래픽입니다. 화려한 그래픽을 빼놓으면 이 게임을 말할 수 없을 정도죠. 그 그래픽에 심취해서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새 엔딩을 볼 겁니다.(플레이 시간이 한 10시간 좀 넘는정도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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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동물은 유키. 오른쪽 아저씨는 한스. 오스카와 합체한 버젼이다.




 어드벤쳐를 좋아하시는 분. 특히 그래픽을 많이 보시는 분이라면 이 게임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재미있는 퍼즐. 극악의 난이도의 퍼즐 깨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게임은 비추입니다. 퍼즐은 솔직히 정말 쉬운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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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콜 마을에서.. 정말 그래픽 환상적이지 않은가?




 저의 집 컴퓨터가 지포스 mmx440을 쓰는데도 저 정도의 그래픽이 나옵니다.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죠. 요즘 나오는 왠만한 게임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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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게임을 한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지겨운 감도 있었는데 중반을 넘어가기 시작하니까 정말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꽤나 몰입해서 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하다보니 중간에 그만해야 될 때가 많아서 아쉬울 때도 많았구요. 쩝.

 어쨌든 추천 게임입니다. 어드벤쳐 좋아하시는 분들 꼭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