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그럭저럭'

1 POSTS

  1. 2008.08.31 Dark knight

Dark knight

Posted 2008. 8. 31. 17:0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워낙 엄청난 호평이 도는 영화길래. 상당히 기대하고 본 영화.

 결과는 솔직히 조금 실망.

 사실 내 머리 속에는 아직도 두달 전 에 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악역을 맡은 "안톤 시거"의 연기가 머리 속에 강렬하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에게 극찬을 받던 조커의 연기는 "그냥 잘 한 정도"로 밖에 안 보였다. "노인을~"에서 "안톤 시거"의 연기가 가장 두드러진 텍사스 한 복판에 있는 가게에서 가게 주인을 상대로 동전에 목숨을 걸게 만드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안톤 시거"가 눈 앞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처치할지 상상조차 안 가는 장면 하나하나마다 난 그저 그의 강렬한 행동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조커"는 너무 터무니없는 느낌이 앞섰다. 솔직히 "조커"는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걸맞는 악당일 뿐, 현실성은 너무나 떨어지는 슈퍼악당이었다. 처음 영화의 시작 장면에서 조커의 계획된 범죄까지는 재미있었지만, 그 뒤에 그가 저지른 범죄는 엄청난 재산과 과학력으로 무장한 배트맨을 앞지르는 아니 거의 슈퍼맨 급의 테러뿐이었다. 그가 어떻게 그 많은 곳에 다른 사람 몰래 폭탄을 설치했는지는 아마 조커 자신도 설명 못했을 걸?

 그래도 올해 나온 영화 중에 그나마 블록버스터 치고는 볼만한 정도의 영화다. 요즘 워낙 영화들이 기대 이하인 게 많아서 본전치기 하는게 어디인가...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볼만한 영화가 없으면 다크나이트가 최고 평점을 유지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화가 조금만 난해해도 절대 보지 않는, 아니 잘 만든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 하긴 이걸 누가 구분할까 싶기는 하지만 - 를 구분하려 하지도 않고 그저 흥미 위주의 영화만 보는 우리나라 관객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조금만 눈을 돌려서 좋은 영화를 찾아본다면 잘 만든 영화가 많건만 왜 그런 영화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건지...

 근데 이걸 시너스 "이수 5관"에서 보았는데 정말 말로만 듣던 AT9시스템 아우 그냥 죽여. 샷건을 쏠 때 가슴이 울려보기는 처음. 특히 클럽 안에서 배트맨이 마피아를 잡는 장면에서 그 쿵쾅쿵쾅 울리는 클럽음악은 내가 마치 클럽 안에 있는 것 마냥 느껴지게 했다. 스펙타클한 영화를 볼 때는 "시너스 이수 5관" 강추다. 아이맥스는 가보지 않은 관계로 아이맥스보다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영화관 보다 사운드 시스템 하나는 확실히 좋다. 아. 그리고 의자도 굿. 친구 말로는 프랑스제 최고급 의자라는데 보통 영화관 의자는 조금만 앉아있어도 엉덩이가 아프면서 동시에 목이 아파오는데 여기는 의자 쿠션이 빠방한게 2시간반동안 의자가 날 안아주는 기분이었다.

 과연 다음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은 누가 될 것인가... 아니. 크리스토퍼 놀란이 후속작을 만들까..? 만든다면 이 번에는 좀더 디테일한 스토리에 신경을 써주세요! 적어도 악당의 행동이 좀 더 납득이 가게! 하긴 악당의 행동이 납득이 간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