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챔프 채널에서 해주는 도라에몽 시리즈를 조금씩 보다가 푹 빠져버렸다.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 만화책으로 본 후, 한 번도 도라에몽을 본 적이 없는데. 다시 보니까 이게 은근히 재미있다. 물론 유치하다고 하면 끝도 한도 없이 유치하지만 나름 이 만화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매일같이 퉁퉁이와 비실이한테 당하지만 결국 도라에몽의 도구를 써서 역으로 복수를 하는 진구, 진구한테는 교훈적인 말만 늘어놓으면서도 결국 팥빵과 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져버리는 도라에몽, 회가 거듭돼도 질리도록 계속 나오는 진구의 빵점 시험지. 이런 요소들은 누구나 어렸을 때 한번 쯤은 겪어 본 일을 잘 압축해놓은 듯 하다.

 도라에몽 시리즈는 사실 생각보다 꽤나 많다. 대표적인 시리즈는 지금 챔프 채널에서 해주고 있는 도라에몽 TV판 시리즈. 챔프에서 시간만 나면 1기에서 4기까지 돌아가면서 해주고 있다. 최근 일본에 신도라에몽 시리즈가 나온 듯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안 들어온 듯 하다. 또 도라에몽 극장판 시리즈는 1980년부터 매년 꾸준히 상영해 왔다. 극장판 시리즈는 10분정도로 짤막짤막한 TV판 시리즈와는 달리 보통 1시간 반가량 되는데 예전꺼는 별로 재미있는게 없고 요즘 꺼는 스토리가 나름 탄탄해서 볼만하다. 이 밖에도 도라에몽즈라고 해서 도라에몽 친구들 7명이 벌이는 모험 얘기도 있는데 판도라TV에 가면 볼 수 있지만 자막이 없어서 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