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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t to say that...

Posted 2007. 5. 16. 00:37


 우리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편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종족보전을 위한 유전자의 반사적 반응 때문이라는 것을 개달아야 한다. 식도락이라는 말도 결국에는 신체에 필요한 자양분을 보충하는 것의 현학적 표현이 아니던가. 이와 마찬가지로 성행위도 우리의 유전자가 자기의 영속성을 위해서 우리 몸에 집어넣은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성적 욕망을 느낄 때, 그는 이것이 본인 스스로가 느낀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상 거의 성적 관심은 보이지 않은 유전적 부호에 의해서 조절되고 있을 뿐이다.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이 순전히 생물학적 반사라고 한다면, 인간의 의식의 역할은 최소한에 그치고 말 것이다. 물론 이런 유전적 프로그램을 따르고 그 결과를 즐기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단지 이제 우리가 쾌락이라는 것의 실체를 파악하고, 쾌락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겨 높은 순위를 매긴 자신의 일을 위해서는 쾌락 경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중략)


인간 본성에 관한 이런 '해방된' 입장, 다시 말하면 우리가 자연스럽게 느끼는 본성이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이런 입장은 자칫하면 반동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현대의 '실재론'은 과거 시절'운명론'의 변화된 형태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스러운 본능을 따라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모순적 표현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우리는 자연적으로 무지 상태에서 태어난다. 따라서 자연 상태로 있어야만 한다면, 무언가를 배우고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좀더 공격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면 이 사람들이 푝력을 행사해도 무방하단 말인가? 자연적 현상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을 넘어서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닐까?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flow :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p.51 - 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