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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2 용감한 형제 24

용감한 형제

Posted 2008. 10. 2. 13:37




 생각해보면 내가 중고딩때만해도 댄스 곡들이 나이 어린 학생들을 겨냥해서 가볍게 만든 것치고는 노래가 꽤나 다 좋았던 걸로 기억된다. 그리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서 초등학교 때 나온 일과이분의일이나 칵테일사랑과 같은 노래는 엄청난 음악성을 가지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듣기에 정말 좋은 노래였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뒤이어 H.O.T나 S.E.S같은 아이돌 가수가 나오면서 댄스곡의 판도도 조금 달라진 것 같은데 그 때 나온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건 나 하나만의 생각은 아닐 거 같다. 근데 내가 대학교 들어오고 나서부터 또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는 아이돌도 노래를 못 하면 까이는 시대가 되버렸다. 그래서 그런건지 요즘은 아이돌한테도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고 따라서 다들 왠만큼(어디까지나 과거의 초창기 아이돌과 비교해서) 노래는 하는 것 같다. 근데 기이하게도 노래들은 어째 다 퇴보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내가 나이가 들어서 코드가 안 맞는건가? 왜 나오는 노래가 하나같이 다 별로야? 정말 지난 5~6년간 가요를 거의 듣지 않았는데, 뭐 내가 듣는 음악이 완전히 바뀌어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혹여나 가요를 듣게 돼도 이 노래 괜찮은데? 하게 생각되는 노래가 하나도 없었다. 물론 난 가요를 들어도 발라드나 알앤비는 한 천곡중에 한 곡 들을까말까기 때문에 우리나라같이 발라드 알앤비 천국인 곳에서 들을 노래가 더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댄스곡은 계속 쏟아져나오고 있었고, 그 중 좋은 노래가 하나도 없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건가 싶었다.


 근데 요즘 가요를 다시 조금씩 듣게 되면서 중독성 있거나 괜찮은 노래가 하나 둘씩 나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최소한 곡을 들으면서 노래가 좋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사실 시작은 Tell me 였던 거 같은데 뒤이어 나오는 So Hot 이나 거짓말, 마지막 인사 그리고 요즘 나오는 하루하루나 산소같은 너 10점 만점에 10점 같은 노래들 물론 외국곡에서 따온 것도 좀 있지만 대부분 국내 작곡가들이 작곡했고 노래가 다 신선하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특히 요즘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어쩌다 같은 경우 상당히 복고적인 리듬에 뿅뿅 거리는 리듬 들어간게 중독성있게 계속 듣게 된다. 아 정말 노래가 이상하리만치 좋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달까? 이 노래 누가 작곡한 건지 하고 검색해봤더니 "용감한 형제"작곡. 아! 또 이 사람들이네. 사실 "용감한 형제"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된게 아마도 빅뱅 노래 관련해서 검색해보다였던 거 같다. 빅뱅 하루하루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이 것 저 것 찾아보는데 예전에 만들었던 "마지막 인사"가 권지용 작곡이 아닌 "용감한 형제" 작곡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용감한 형제"??? 무슨 작곡가 이름이 저래? 하고 좀 더 찾아봤더니 YG소속 작곡가 형제였다. 그리고 29살 31살인 두 형제가 한팀으로 활동하는 거였다. 용감한 형제로 검색해보니 정말 은근히 작곡을 많이 해왔고 요즘이 완전 절정기인 것 같았다. 그 중 재미있는 건 용감한 형제가 작곡한 "손담비 - Bad Boy" "빅뱅 - 마지막 인사" "배틀 - 스텝 바이 스텝" 이 세곡이 모두 비슷한 멜로디 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거. 사실 손담비랑 빅뱅의 노래는 비슷한 줄 알고 있었고 두 노래를 리믹스해놓은 동영상도 본 적이 있어서 도대체 노래가 왜 저렇게 똑같지? 표절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근데 결론적으로 같은 작곡가 노래니까 표절 아님. 이 김에 세 곡 비교.


손담비 - 배드보이




빅뱅 - 마지막인사 (0:58부터)



배틀 - 스텝 바이 스텝



세 곡 전 부 리믹스






 브아걸의 어쩌다는 어제 우연히 듣게 됐는데 처음 듣는 순간 확 꽂히는게 와 노래 정말 잘 만들었구나 싶었는데 작곡가를 찾아보니까 용감한 형제 곡이라. 또 한번 놀랐다. 사실 방송가에서 그렇게 기를 쓰고 띄어줄려고 하는 손담비의 이 번 타이틀 곡 "미쳤어"도 용감한 형제 곡이다. 노래를 들어보면 범상치 않은 노래같기는 한데 이상하게 손담비가 부르면 그런 매력이 다 사그러진다. 분명히 예쁜 얼굴인데 이상하게 매력이 없는 케릭터라 그런건가.. 잠시 얘기가 딴 데로 샜네. 여튼 "용감한 형제" 곡들은 맛없고 다 밍밍하기만 현 가요계의 넘쳐나는 수많은 댄스곡들과는 확실히 다른 톡톡 튀고 색다른 맛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 들 얘기로는 자신들이 만든 노래의 뿌리는 힙합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만드는 곡들은 현재 외국에서 대세라는 일렉트로닉 풍의 멜로디에 적당한 랩을 섞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난 오직 Rock 일변도이니 일렉트로닉 쪽은 거의 아는게 없어서 저게 일렉트로닉인지 까지는 모르겠고, 노래마다 들어있는 특유의 전자음들이 일렉트로닉인건가.. 어쨌든 외국의 멜로디를 한국정서에 맞게 잘 변형시킨 것은 맞는 것 같다. 나도 그냥 일렉트로닉은 몇 번 들어보고 나서 좋은 노래도 있기는 하지만 내 취향이랑은 거리가 있는 거 같아서 더 이상 안 들었는데 "용감한 형제" 곡들은 일렉트로닉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노래가 좋으니 그만이다.


 정말 트로트건 힙합이건 락이건 댄스건 발라드건 알앤비건 간에 장르가 중요한게 아니다. 노래가 좋으면 되는거다. 아무리 엄친아처럼 생긴 애들 우르르 데려다놓고 노래를 시켜도, 영계들 모아다가 요조숙녀처럼 꾸며서 춤을 시켜도 곡이 안 좋으면 듣기 싫은 거다. 아무리 걔네가 멋지고 잘생기고 이쁘고 귀여우면 뭐하나 내 아이팟에 넣어놓고 재생하면 걔네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데. 아이팟에 들어가는 순간 화면으로 듣기 좋은 노래는 끝이다. "Video kill the radio star"라는 말도 맞기는 하지만 어쨌던간에 노래는 귀로 들어오는 거지 눈으로 보는게 아니다. 화면에서 보기 좋은 건 보고나서 끝이다. 그 모습에 매료돼서 앨범을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건 소수의 사람 뿐이고 결국은 노래가 듣기 좋아야 앨범을 사고 싶은 거다. 앨범에는 그 사람의 모습이 담겨있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부른 노래가 담겨있는 거니까. 가요계가 불황이다 뭐다 하면서 매일 불법음반 근절을 외치는데 물론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것 못지 않게 가요계의 큰 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이쁘고 잘생긴 애들 나오는 건 좋다 이거야. 대신에 곡도 좀 신경 좀 써달라고 아무리 노래연습을 하면 뭐해 곡이 그지같으면 듣기 싫잖아.

덤으로



손담비 - 미쳤어



브라운아이드걸즈 - 어쩌다






용감한 형제에 관한 기사를 보고 싶은 분은 요기를 참조하세요~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2.htm?linkid=642&category=so&articleid=2008061007301941501&newssetid=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