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수술성공'

1 POSTS

  1. 2007.08.21 살아 돌아왔습니다.(수술 후기!) 12

살아 돌아왔습니다.(수술 후기!)

Posted 2007. 8. 21. 14:54
아 드디어 수술 마치고 왔습니다!! ㅠ.ㅠ

다행히.. 몇 몇 분들의 저주와 악담 속에 굴하지 않고 살아서 왔습니다.ㅎㅎㅎ



첫째날(8.19)

8월 19일 1시에 입원해서 그냥 놀았습니다. 간단한 혈압체크 같은 거만 하고 계속 딩굴딩굴 놀았는데 컴퓨터도 없고 심심해서 죽을뻔... 그래도 옆에 입원한 아저씨 따님분이 나름 이뻐서 유익했음 ㅋㅋ.

둘째날(8.20)

수술이 이 날 오전 8시였습니다. 6시에 일어나서 씻고 대충 준비했습니다. 링겔도 꽂고, 옷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7시 55분쯤 침대차가 오더라구요. 거기에 올라타서 누운채로 수술장까지 배달됐습니다. 수술장 들어가기 전까지는 별로 긴장 안 됐는데. 들어가니까 긴장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리고 이상하게 추워서 계속 떨었습니다.

수술장에 들어가서는 온 몸에 심전도 체크하는걸 붙이고 혈압계를 꽂더니. 얼굴에 산소마스크를 주면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라고 하더군요. 두번째 들이마실때까지는 별 느낌 없었고, 세번째 들이마시니까 왠지모를 가스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4번째 들이마실때 눈 앞이 이상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5번째는.... 기억이 안 나요 -_-.

이렇게 전신마취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기억나는건 서서히 깨어날땐데. 마치 가위눌린 것처럼 정신도 말짱하고 주변 사람들 목소리가 다 들리는데 몸이 안 움직이더라구요. 그래도 막 눈을 뜨려고 노력하니까 사람들이 알아차렸는지 몸에 붙어있던거 떼주고 병실로 옮기더라구요. 마치 술에 취한 기분이랄까. 몸이 막 움직일듯한데 뜻대로 잘 안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어떻게 노력해서 제 힘으로 병실입구에서 병실 침대까지 간 거 같아요.

그리고 계속 누워있었는데. 점점 의식이 회복될수록 고통도 느껴지더라구요. 그 고통은 마치 이빨 두개 동시에 뽑은 아픔 + α 였습니다. 이빨 뽑으면 엄청 얼얼하잖아요. 계속 누가 이빨을 망치로 두두리는 느낌. 그런 고통이 한 6시간정도 지속됐어요. 3시까지는 자는 것도 아니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그런 상태로 계속 있었어요. 그리고 4~6시 되니까 좀 살거 같더라구요. 물도 마실 수 있고, 6시에 비록 미음이지만 음식도 먹고. 그리고 회복속도가 무슨 좀비 살 아무는 속도랑 비슷해서. 선생님이 7~8시쯤 상태를 보시더니 화요일날 퇴원하라고 하더라구요. 전 당연히 좋다고 했죠. 거긴 정말 심심하거든요. 그렇게 월요일이 끝나고 잠이 안 와서 새벽 2시 되서야 잠 들었습니다.

셋째날(8.21)

아침 되니까 입 안에 통증도 완전히 사라지고 살 거 같더라구요. 가벼운 엑스레이 찍고 좀 놀다가 11시에 퇴원했습니다. 생각보다 수술비도 많이 안 나와서 완전 나이스~♬ㅎㅎ 양쪽 볼이 좀 부운 거랑 입을 크게 못 벌리는 거 같은 거 빼면 그닥 불편한 점도 없어요. 참 아직은 죽밖에 못 먹어서 괜시리 떡볶이나 튀김같은게 땡긴다는..ㅜ 아 어쨌든 수술 경과도 좋고 수술도 성공적이라서 다행다행.ㅎㅎ


P.S

거기 가서 구강암 걸린 사람들 봤는데 장난아님. -_-; 구강암이 정말 무섭더라구요. 제 옆에 있던 아저씨가 구강암이었는데 왼쪽 위에 있는 이빨이랑 잇몸을 통채로 들어내고 허벅지 살을 떼다가 붙였어요.... 끔찍;;; 그리고 어떤 아저씨는 구강암이 입 전체로 전이돼서 입 안에 있는 잇몸을 전부 떼어내고 혀까지 1/3 잘라냈어요. 덜덜;; 그런데 구강암의 가장 큰 원인은 "담배"라는 사실. 다들 담배 절대 피면 안 될듯;;; 특히 여기에 가끔 놀러오는 윤x웅군. 금연 필수! 정말 담배는 최악최악!!! 정말 그 사람들을 두 눈으로 봤으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