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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4 HOMM5(Heroes Of Might and Magic 5)

HOMM5(Heroes Of Might and Magic 5)

Posted 2008. 9. 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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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시리즈는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미션 하나하나 깨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영웅을 키우는 작업은 완전 노가다이다. 나중에 전투는 다 그게 그거라서 지겹기 짝이없고, 후반에는 유닛만 양껏 모으면 거의 필승이다. 하지만 히어로즈 시리즈의 중독성은 다른 게임 그 이상이다. 나중에는 재미를 뛰어넘어 게임에 홀리게 되는 현상까지 생기는 히어로즈 시리즈, 히어로즈5가 나온지 꽤 오래 됐지만 이제서야 엔딩을 보았다.

히어로즈 시리즈를 제일 처음 알게 된 건 중학교 때이다. 중학교 때 한 잡지에서 부록으로 히어로즈2를 주었다. 게임의 대략적인 화면만 보고 그다지 흥미를 못 느낀 나는 그냥 시디를 아무 곳이나 쑤셔박아 놓았고 그 뒤 히어로즈 시리즈 외에도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소식을 접하긴 했지만 마이트 앤 매직6를 한 번 깔아보고 그 날 바로 삭제하게 된다. 히어로즈 시리즈도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처럼 시작하기 어려울 거라고 지레 짐작 해버리고 대학교 때까지 히어로즈는 건드려보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한참 게임에 미쳐있던 대학교 1학년 때 히어로즈3를 해보게 된다. 시작은 그저 워낙 유명한 게임이니까 한 번 해보자 하는 심산이었다. 그리고 거의 한달간 히어로즈3를 놓지 못했다. 보통 한 미션 깨는데 적게는 2~3시간 많게는 5~6시간 걸리는게 히어로즈 시리즈의 특성이다. 특히 공략 없이 게임을 진행하게 될 경우 아마도 세이브 로드를 수없이 많이 반복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 미션의 수는 얼마나 많은가 보통 한 진영의 미션이 5정도 되니 총 30여개의 미션이 있다. 따라서 100~120시간은 투자해야 엔딩을 볼 수 있다. 히어로즈5도 마찬가지다.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100시간은 플레이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이 번에는 쉬는 동안에만 잠시 하다가 공부할 때는 지워놓는 걸 반복해서 3~4번 가량 나눠서 플레이한 덕분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히어로즈3,4를 할 때는 정말 폐인마냥 했던 게임이다.

히어로즈5의 가장 큰 재미는 6개의 진영이 존재하고 각 진영의 특색이 정말 뚜렷하다는 것. 유닛이 전반적으로 강하고 영웅들은 유닛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고, 부활마법으로 유닛을 왠만해서는 죽게 두지 않는 해븐. 전반적으로 유닛의 체력은 좀 약하지만 특수 능력으로 인해 어느정도 보조를 받고 게이팅 능력으로 보통 병력의 1.3배 정도로 싸울 수 있는 인페르노. 유닛 개개인은 최약체이지만 소생기술로 끝없이 부활하며 떼거지로 쏟아져 나오는 네크로. 유닛은 무난하고 별 특색없는 듯 하지만 행운 능력으로 심심하면 2배의 데미지를 입히는 실반. 유닛들의 수는 적고 죽어도 살리기 힘들어 유닛관리가 힘들지만 유닛들의 능력치는 거의 다 최강이며, 특히 영웅의 파괴마법으로 적 몇부대 쯤은 메티오나 내파로 우습게 날려버리는 던전. 오로지 마법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유일하게 모든 마법을 최고로 익히고 쓸수 있는 영웅이 존재하며 대부분의 유닛들이 마법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카데미. 이 6개의 종족 특성을 한 번 맛보게 되면 정말 헤어나오기 힘든게 히어로즈5이다.

물론 종족이 6개이다보니 싱글 플레이를 할 경우에는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지만 멀티플레이를 하게 될 경우 어느 정도 밸런스가 안 맞을 때도 있다. 난 멀티는 건드리지 말자는 주의여서 멀티를 해본 적이 없는 관계로 정확한 사항은 모르겠지만 네크로같은 경우 소생기술로 초반에 어마어마한 병력을 확보할 수 있어 금지 종족이 되곤 한단다. 그리고 아카데미 유닛들이 전반적으로 약한 심이여서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잘 맞는 편이다. 물론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랑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스타크래프트 같은 경우 세 종족의 밸런스 맞추기도 굉장히 힘들었다고 하고 삼국지 같은 경우에는 아예 멀티가 없다는 걸 감안했을 때 히어로즈는 정말 감탄밖에 안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아카데미 미션이 워낙 재미있고, 순서가 제일 마지막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카데미 유닛들이나 영웅이 제일 매력적이다. 특히 던전의 워락이 파괴적인 마법사로 약간 소서러의 느낌이 난다고 하면 아카데미의 영웅은 정말 말 그대로 위자드이다. 파괴력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마법을 구사하며 적시적소에 알맞은 마법을 쓸 경우 활용도는 배가 되는 최고의 영웅인 것 같다. 물론 유닛들이 그다지 강한 편은 아니어서 개인적으로는 던전의 유닛들과 위자드가 만난다면 최고의 조합일 것 같지만 그렇다면 밸런스가 맞지 않을테니...

히어로즈 시리즈는 꼭 확장팩이 나오는데 비록 다른 회사에서 만들었지만 히어로즈5도 예외가 아니다. 벌써(라고 하기에는 히어로즈5가 나온지 꽤 오래 됐지만)확장팩이 2개나 나왔고 두번째로 나온 확장팩은 히어로즈5의 구조를 완전히 바꿀만큼의 변화가 있어서 정말 정말 해보고 싶지만 그냥 인터넷으로 메뉴얼만 읽어보고 패스. 이 걸 건드리면 답이 없다. 하긴 히어로즈 확장팩을 해보고 싶은게 새로운 유닛과 마법 진영이 추가돼서 그런 것도 있지만 히어로즈5 스토리가 완전히 끝난게 아니라 스토리가 궁금해서 해보고 싶은 것도 좀 크다. 히어로즈3와 히어로즈4 같은 경우는 솔직히 게임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딱히 스토리가 중요한 것 같지도 않았는데 히어로즈5는 스토리가 꽤 괜찮은 편이여서, 스토리가 궁금해서 게임을 후딱후딱하게 되는 효과가 좀 있다. 특히 인페르노 진영 캠페인을 하다보면 뭔가 뒤에 이어질 것 같이 해놓고 끝나버려서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마지막 미션을 깰 때 쯤에 그러한 궁금증은 해결된다. 나름 큰 반전이었지만 우연히 다른 곳에 알아버린지라 큰 전율은 없었다. 모르고 봤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ㅠ

정말 히어로즈 시리즈로 말을 하면 밤을 지새도 모자랄 것 같다. 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간 게임이다.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이나 삼국지 같은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해봐야하는 게임이 아닐까? 하긴 난 삼국지 시리즈에는 그닥 끌리자 않은 걸 보니 판타지적 세계관을 좋아하는 게 더 추가되어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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