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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2 헛소리. 4

헛소리.

Posted 2007. 9. 2. 03:38

진실이란 무엇인가.

다수에 의한 진실
만약 집단 과대망상증에 빠진 집단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집단은 경찰이나 국가의 수뇌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외계에서 온 도마뱀이고 정체를 감추고 이 세상을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 집단이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그들은 미친 놈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만약 다른 사람들의 생활에도 지장을 준다면 감옥에 가거나 정신병원에 갇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 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믿는 사람들이 바뀌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절대적인 진실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키아노 리브스는 모피어스가 주는 약을 먹고 "각성"하게 되고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이 모두 거짓이며 사실 자신들은 컴퓨터에 의하여 사육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 1984에서는 모든 세상이 감시체제이며 모든 사람들이 당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들은 당이 2+2=5라고 할 경우 그 것을 믿는다. 아니 믿는 척 할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런 체제에 반발하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나중 극심한 고문을 당하면서 당이 말하는 슬로건부터 그들이 내뱉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마음 속 깊은 곳까지 공감하며 믿게 된다.

절대적 진실. 다수에 의한 진실. 그 중 어느 것이 진실인가.
이 질문에 어떤 사람은 아주 쉽게 대답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쉽게 답하지 못 할 것이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모두가 믿는 것이 진실인가 아니면 하늘이 정해준 만물의 이치와 같은 진실이 존재하는가. 이는 정말 선택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어쩌면 이 세상이 창조되면서부터 정해진 진실이라는 것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지구는 태양을 돌고 있고, 지구는 사과를 잡아당기기 때문에 사과는 항상 지구를 향해서 떨어진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태양은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진다고 믿고, 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으며, 사과가 지구를 잡아당긴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어느 것이 진실이라고 믿을 것인가?

미디어가 보여주는 세상의 진실
우리는 수많은 매스컴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인터넷 창을 띄우면 메인 뉴스가 우리를 사로잡으며, TV를 켜면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고, 사람들은 그러한 내용을 화제거리로 삼고 얘기한다. 우리는 미디어가 비춰주는 대부분을 진실이라고 믿으며 특별히 자신에게 거슬리는 내용이 아니거나,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 아닌 이상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KBS에서 방영하는 미디어 포커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거짓이였는가를 여실히 알게 된다. 이 미디어 포커스에서는 미디어 및 여러 보도매체의 왜곡된 기사를 시청자들에게 낱낱이 알려준다. 한 예로 여러 신문사(거의 조중동이다.)들이 보도했던 '국내 기업환경이 좋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외국으로 떠난다'는 기사를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 중 상당수는 전혀 근거가 없는 기사이며 외국으로 떠난다고 보도된 기업이 신문사에 그 건 사실이 아니라고 통보했지만 신문사에서는 정정기사를 전혀 내지 않았다고 한다. 미디어도 결국 이익을 추구하는 하나의 회사이기 때문에 정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드려는 경향이 있는 그들의 말을 전부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권력을 잡고 있는 집단은 교묘한 정보 조작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형성하려 하며 자신들에게 손해가 되는 내용은 다수에게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거짓과 진실이 혼합되면서 그 진위여부를 확인 할 수 없는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세상. 우리는 거짓과 진실을 어떻게 가려내야하며 그 중 어느 것을 믿어야할까. 설사 우리가 진실을 알고 있어도 세상은 내가 그 진실을 믿게끔 내버려 둘 것인가. 아마 우리가 세상에 통하지 않는 진실만을 외치다가는 갈릴레이처럼 집단에서 버려지고 그들에게 외면받는 존재가 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세상과 타협하는 비겁한 자가 되려고 하면 맘 속의 뜨거운 양심이 우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해답은 존재한다.
달과 6펜스라는 소설의 주인공은 은행에서 주식관련 일을 하며 사랑스러운 아내와 귀여운 자식이 있는 행복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가 어느 날 집을 나간다. 그의 아내와 친척들은 주인공이 분명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을 거라며 그를 욕한다. 그리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한 사람을 보낸다. 주인공을 설득하러 간 청년은 그가 여자때문에 도망간 것이 아니라는 주인공의 말을 믿지 않으며 그러면 도대체 왜 도망갔는 묻는다. 그런 질문에 주인공은 "그림이 그리고 싶다."라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이 날 욕해도 좋다. 난 그림이 그리고 싶다.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더이상 살 수가 없다." 그러한 주인공의 모습에 그를 설득하러 간 청년은 마음 속 깊이 그의 절실한 마음을 느낀다. 이 사람이 바로 훗날 반고흐와 함께 후기인상파를 이끈 폴 고갱이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욕하든말든 옳고그름의 객관적인 판단과는 무관히 자신이 진심으로 믿는 무언가를 추구했다. 이렇게 자신이 무언가를 절실하게 믿는다면 그 것이 진실이 되는 것이다. 절대적인 사실 여부, 사람들이 얼마나 믿느냐는 진실의 진위를 가려주지 않는다. 이러한 외부적 조건은 아무 쓸모 없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며 그 것을 얼마나 절실하게 믿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누군가가 간절한 마음으로 믿어줄 때 진실은 진정한 진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