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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9 Shiva 뒷북 리뷰 2

Shiva 뒷북 리뷰

Posted 2008. 1. 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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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어드벤쳐는 처음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액션이나 전략시뮬레이션 같은 경우 처음에 접하는 장면이 대게 자극적이기 때문에 금방 게임에 몰입할 수 있지만 어드벤쳐라는 장르는 그 게임 특징 상 처음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게임에 대한 흥미도가 금새 감소해 버린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Shiva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어렸을 적에 누구나 한 번쯤은 랍비나 탈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터이지만 그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믈 것이다. 따라서 분명 게임의 주인공이 랍비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또 이러한 랍비가 살인 용의자가 되어서 시작하는 도입부도 플레이어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랍비라는 사실을 빼면 이런 류의 스토리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닳고 닳도록 쓰이는 소재라는 걸 금새 알아차릴 것이다. 또한 게임을 끝내고 난 뒤, '굳이 주인공을 랍비로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조차 든다. 랍비식 대화가 게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사실이나 그냥 신부님이 이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서 성경구절을 적절히 잘 인용하면서 다녀도 이야기에 큰 지장이 없을 듯 싶다.

  또한 이 게임이 유료라는 사실도 이 게임을 평가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5000원 내고 Shiva할래 아니면 공짜로 5 days a stranger 시리즈 해볼래?" 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5 days a stranger를 선택하겠다. 이 점은 굳이 무료로도 재미있는 어드벤쳐 게임을 해 볼 수 있는데 굳이 돈 내고 Shiva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게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이 유료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이 게임의 모든 대사가 full voice 지원되며, 무엇보다 배경음악이 끝내준다. 재즈풍의 배경음악은 마치 진구지 사부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이는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다. 또한 게임을 클리어하고 나면 성우 및 제작자의 코멘터리 트랙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시바의 게임구성은 평이한 듯 하면서도 독특하다. 보통 자신이 질문할 내용을 전부 선택해야하는 일반적인 어드벤쳐와는 달리 시바에서는 질문할 내용을 선택할 때 직설적인 질문, 부정적인 질문, 랍비식의 질문 등을 고를 수 있게 되어있다. 이 경우 플레이어는 상대방의 성향을 간파한 뒤 질문방향을 어떻게 이끌어가야할 지 생각해서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에 질문 하나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게임 내 단서를 얻은 뒤에 자동적으로 이를 나중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 단서를 얻어서 자신이 직접 타자를 쳐야하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냥 할 수 있는 모든 대화를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 하나하나를 꼼꼼이 짚어봐야한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에 있는 일명 "질문식 결투"는 원숭이 섬의 비밀 마지막에 꼭 등장하는 그 것과 너무 닮아있어 조금 식상했다.

 이런 여러가지를 종합해 봤을 때 시바는 잘 만들었지만 조금은 아쉬운 게임이다. 하지만 인디게임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어드벤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