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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1 Blackwell legacy 리뷰 2

Blackwell legacy 리뷰

Posted 2008. 2. 11. 10:33

사용자 삽입 이미지

Rosangela와 Joey의 즐거운(?) 상봉장면


 Blackwell legacy(이하 BL)는 Balckwell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다. 이작품은 주인공인 Rosangela와 Joey가 처음 만나게 되는 사건과 둘이 합동으로 사건 하나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하는 것은 - 많은 어드벤쳐가 그렇듯이 - 게임의 기반이 되는 스토리의 설정이다. 처음에는 다소 황당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유령과 Medium(영매)의 협동 플레이"는 이 게임을 이끌어가는 핵심 축이 된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최대한 이용해서 퍼즐을 풀어나가야한다.

 이러한 접근은 신선하지만 후속작인 Blackwell unbound(이하 BU)에 비해서는 다소 제한적이다. BU에서는 주인공인 Lauren과 Joey를 각각 조종할 수 있는데 반해 BL에서는 자동적으로 둘 중 한 케릭터가 선택된다. 물론 선택되지 않은 케릭터를 이용하거나 서로 대화를 주고 받음으로써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이 있으나 BU에 비해 자유도가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없애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은 대부분 읽거나 보는 용도로 사용될 뿐 아이템을 직접 클릭해서 사용할 일은 없다. 대신 해당 아이템을 소지한 상태에서 아이템을 사용하고 싶은 상대방을 선택하면 그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선택문이 나타난다. 이러한 전반적인 제약은 게임의 자유도를 떨어뜨리지만 덩달아 게임의 난이도 역시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거슬렸던 점은 게임에 잔버그가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플에이하는 동안 Joey의 음성이 안 나오는 때가 종종 있었고, 이 밖에도 다른 사이트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Kelly의 음성이 잘못 나온다던지, Note조합이 되지 않은 경우에도 게임이 진행된다던지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버그가 게임을 진행하는데 큰 지장이 되지는 않지만 '인디 게임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가볍게 넘길 수도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이 건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배경음악이 Shiva나 BU에 비해 별로였다. 물론 BL의 음악이 다소 경쾌하고 가벼운 편이여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BU와 Shiva의 분위기있는 재즈음악에 반했던 필자로서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전체적인 틀을 놓고 보았을 때 BL은 잘 만든 어드벤쳐임이 틀림없다. 특히 정통 어드벤쳐의 맥락을 이어오면서도 세밀한 부분에서는 변화를 주려고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변화는 크게 성우 코멘터리 트랙 삽입과 Note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성우 코멘터리 삽입은 전작인 Shiva에서도 있었지만 그 때에는 게임을 깨면 무조건 들을 수 있었는데 반해 이 번에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암호를 얻어내야 볼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Note 시스템은 Shiva에 있던 clue 시스템을 좀 더 발전시킨 것으로써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은 단서가 자동으로 Note에 기록되고 이 단어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추리를 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Shiva가 그랬듯이 모든 대사가 풀보이스로 나오며 성우의 목소리 연기력 역시 뛰어나다는 점은 이 게임을 완성시켜주는 또다른 요소이다.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 보았을 때, 이 게임은 어드벤쳐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해봄직한 게임임에 틀림없다.  특히 과거 인디아나존스 3,4나 킹스퀘스트 1~6, 원숭이섬의 비밀 1~2와 같은 다소 투박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정통어드벤쳐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는 게이머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