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Well Unbound 뒷북 리뷰

Posted 2008. 2. 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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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두명은 유령입니다.


 BlackWell Unbound(이하 BU)는 이승을 떠돌아다니는 귀신을 저승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는 한 여자(Lauren)와 그녀의 일을 돕는 귀신(Joey)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배경은 뉴욕이며 "알 수 없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공사현장"과 "알 수 없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 산책로"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 게임의 세부적인 목적이다.

 사실 이 게임은 BlackWell legacy(이하 BL)의 후속작이다. 그런데 순간 BU가 BL의 전작이라고 착각하고 BU를 먼저 플레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게임을 하는데 커다란 어려움은 없었다. BL을 하고 플레이해야 내용을 이해하는데 좀 더 편리한 것은 사실이나 BU의 단일한 에피소드 만으로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또한 게임내 도움말 시스템(처음 게임을 시작하면서 사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은 친절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처음 어드벤쳐를 접한다 하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이 게임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Lauren과 Joey를 나누어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 2~3명의 케릭터를 동시에 조종해 퍼즐을 풀어야했던 고블린즈(Gobliins)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고블린즈에서 존재했던 살인적인 난이도의 퍼즐이나 두 명의 케릭터를 동시에 조종해서 퍼즐을 해결해야하는 부분은 없고 단순히 Joey는 유령이고 Lauren은 사람이라는 사실만 적절히 이용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된다. 비록 고블린에서 보았던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게임에 대한 흥미를 충분히 유발시켜준다.

 그리고 전전작 시바(Shiva)와 마찬가지로 이 게임 내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것은 재즈음악이다. 특히 Lauren의 성격과 목소리 그리고 게임의 배경이 되는 뉴욕의 밤거리는 음악과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진다. 게임을 하다 잠시 막혔을 때는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을 해도 좋을만큼 음악이 잘 만들어져있다. 이는 게임 내 음악을 중요시하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어필이 될 수 있는 요소이다.

 게임 내 퍼즐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다. 아마 예전의 살인적인 난이도를 지니고 있었던 킹즈퀘스트 시리즈나 그에 못지 않은 원숭이 섬의 비밀과 같은 어드벤쳐를 플레이해 본 플레이어라면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고, 게임을 처음 해보는 플레이어라면 조금은 어려울 정도의 난이도이다. 그리고 게임 내에 갈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고 할 수 있는 행동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 막힐 경우 할 수 있는 것을 일일이 다 해보면 퍼즐이 비교적 쉽게 풀린다. 하지만 중간중간 직접 타자를 쳐서 입력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상당한 장애물이 될 것이다.

 이 게임은 현재 Pig-Min 내에서 "닥치고 플레이해라"라는 쪽으로 분위기가 몰아져 가고 있는데 필자도 여기에 한 표 던지겠다. 물론 이는 이 게임이 인디 어드벤쳐라는 것을 감안하고 하는 말이다. 이렇게 추천을 받아서 플레이 해보고서는 "게임이 너무 짧다"(이 정도면 분량은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 "그래픽이 구리다."(인디 어드벤쳐에서 이 정도면 정말 깔끔하게 잘 만든 것임)라는 말을 한다면 그냥 앞으로 인디 어드벤쳐는 그만두고 메이져 어드벤쳐나 열심히 하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