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Chronicles 2 리뷰

Posted 2008. 3.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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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장면 하나하나가 동화 속 배경같은 느낌을 준다.




 사람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특히 요즘은 온라인 게임이 범람하는 관계로 단순히 시간을 때우거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경쟁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온라인 게임이 번창하기 전에 게임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주었고, 그 중 어드벤쳐는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할 수 있는 뛰어난 틀을 제공해주었다. 마치 동화 속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어드벤쳐야말로 꿈속에서만 볼 법한 세계를 현실에서 가장 근접해서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Dream Chronicles 2는 정말 아름다운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금세 모험의 세계로 빠져드는 착각이 든다. 부드러운 질감의 화면과 서정적인 음악은 이 세계로부터 플레이어를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시작부터 조작이 간편하고 퍼즐은 직관적이기 때문에 게임은 커다란 난이도의 벽을 느끼지도 않게 해준다. 이렇게 몰입을 쉽게 할 수 있는 점이야 말로 Dream Chronicles 2 최고의 장점이다.

 Dream Chronicles 2는 꿈의 나라를 지배하는 마녀에게 잡혀간 남편과 딸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모험을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이 시작하면 주인공은 계속 어떠한 특정 영역에 갇히게 되고 그 영역으로부터 탈출해 남편과 딸이 잡혀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퍼즐을 풀어야만 한다. 이러한 퍼즐은 단순한 아이템 맞추기이거나 숨은 그림 찾기와 같은 게임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설사 게임을 하다가 막히더라도 힌트가 제법 잘 제공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퍼즐 외에도 쥬얼링과 보석을 모은 뒤 비밀의 문장을 풀 경우 게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보석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Dream Chronicles 2의 단순하고 가벼운 퍼즐은 역으로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 된다. 처음에는 간단하고 쉬워서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조금 지나다 보면 너무나 쉬운 게임에 금방 질려버리고 만다. 또한 후반부에는 대부분 숨어있는 아이템을 찾는 일이 많아지는데 너무 애매한 곳에 아이템이 숨겨져 있을 때 그 스테이지를 다시 시작하는 경우(다시 시작할 경우 숨겨져 있는 장소가 조금 바뀐다.)도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게임의 플레이 시간은 너무나 짧다. 필자는 대략 2~3시간 만에 게임을 깼다. 물론 온라인을 통한 점수 경쟁을 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을 두 번 이상 플레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특히 이 게임의 가격이 2만 원 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치명적이다.

 하지만 헤비 유저가 아닌 라이트 유저들은 오히려 이러한 점이 환영할 만한 점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나 여성 게이머들은 아름답고 신비한 세계를 손쉽게 모험할 수 있다는 점에 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게임의 전반적인 아웃라인은 참 잘 짜여져 있으니 데모를 한 번쯤은 플레이해 볼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