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what I wanna See

Posted 2008. 9. 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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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뮤지컬.
제목에서 풍기는 포스가 남달라 굉장히 기대를 하고 봤는데 뮤지컬이 너무 난해해서 오히려 조금 아쉬웠다. 이 뮤지컬은 단편 3개로 구성되어있는데 사실상 2개로 구성되어있다고 봐도 된다. 주제가 무엇인지는 극명한데 그걸 어렵게 풀려고 해서 그런지 중간에는 막 졸리기 까지 했다. 물론 배우들 연기나 노래는 수준급 특히 무대가 정말 특이한데 무대는 관객석에 둘러쌓여 있어서 가끔은 배우의 뒤통수만 보면서 배우의 표정을 읽어내야한다. 색다른 경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어떨 때는 답답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배우 앞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지만 무대의 분위기나 연출력, 의상 같은 것은 정말 독특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해서 흐르는 음악, 각각의 장면의 분위기 연출을 위해 동원된 무대 위의 큰 스크린 뮤지컬이 시작되기 전에 점점 위로 올라가는 하얀 천과 무대를 가로지르는 빨간 천. 아마 어느 뮤지컬에서도 그다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공연 가장 마지막 날 가장 마지막 시간에 보아서 그런지 대부분의 관객들이 재관람하러 온 것 같았고 관람객의 95%가 여자여서 조금은 낯부끄럽기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끝날때 쯤 유심히 보니 남자는 나 포함해서 한 열 댓명도 안 되는 거 같았다. 나머지 분들은 전부 여성분. 뭐 그래도 남자만 있는 데서 보는 것보다야 훨씬 나았음 ㅋㅋ

흠 어려운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비추고, 특이한 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약간 추천. 싸다면 한 번 보는 게 괜찮을 거라고 말하고 싶은데 가격이 약한 편은 아니여서(작은 무대에서 하는 거 치고) 막 추천 이러기도 난감하고... 에이 그냥 뮤지컬 좋아하는 사람은 보면 될 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