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이 아저씨 한 숨 놨네

Posted 2007. 7. 27. 15:28

오늘 오랜만에 도서관 신문자료실에서 1주일치 신문을 보는데. 신문에 나오는 얘기는 "탈레반","납치","아프간" 이런 말 뿐. 20일 이전만 해도 항상 1면 타이틀을 차지하는 건 이명박씨의 비자금 얘기가 거의 주였는데. 21일. 한국인들의 납치 사건으로 이명박씨의 얘기는 저 뒤의 5면까지 밀려났다.

한국인의 납치 사건은 국민 모두에게 안타까운 일이고(설사 이 일이 기독교인들의 과도한 선교활동에서 비롯된 거라 할 지라도.)조속히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야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한 숨 돌리고 있을 이명박 아저씨가 상상되는 건 나뿐일까?

대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난 원래 정치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편도 아니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지금 누가 당선되도 별로 맘에 안 들 거 같다. 정말 모든 점에서 나무랄 점이 없는 사람이 나타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 나온 후보 중에 고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요즘 선거 얘기가 나오면 농담반으로 "불심으로 대동단결"같은 후보한테 올인 해줘야지 이러고 있다.

어머니가 예전에 일본이 부럽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정치"꾼"이 있는 일본이 부럽다고 하셨다. 정말 "정치"를 잘 하는, 자기 나라의 국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그런 후보가 당선되는 일본. 그 때는 그 이야기는 그리 공감되지 않았지만 점점 어머니의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정말 후세에 이름을 남길만한 아우라를 지닌 후보가 나오지 않을 바에는 정치꾼이 당선되는 게 나을 것 같다.

왜 우리나라에는 나라를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쉽게 나오지 않는걸까. 이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그런 큰 인물이 나오길 기대하는 건. 너무 과한 소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