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팩토리전

Posted 2007. 4. 8. 01:39

 앤디워홀을 처음 알게 된 건. 그러니까. 부대에 있을 때다.
아마 상병 한 4호봉인가 5호봉인가 쯤인 거 같다. 문상현이 동초 나가면 대신 당번대기 하면서 책을 주로 읽은 기억이 있으니까 ㅎㅎ. 책 제목은 "앤디 워홀 손 안에 넣기"였다. 처음에는 민준(후임)이가 군수처장인가 보급과장인가 여튼 간부이름으로 빌려놓고 갖다주려고 하는 걸 표지가 너무 이뻐서

앤디 워홀 손안에 넣기

앤디 워홀 손안에 넣기

 내가 대신 반납하겠다고 하고 뺏어서 읽었다. ㅎㅎ 원래 팝아트같은 거 뭐. 잭슨 폴록이라던지 무슨 마릴린먼로 사진 같은거 대충 알고 있었는데. 이 책 읽으면서 얄팍한 지식이 그나마 좀 늘었다. 앤디 워홀의 작품은 그 자체로만으로 많은 가치가 있지만, 그 보다는 지금 미술계를 상업적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더 의의가 있는 인물이다. 생긴 거 보면 별로 그랬을 거 같지는 않지만 ㅎㅎ
 
노란 깜작 가발

노란 깜작 가발


 오늘 같던 팩토리전은 뭐라고 해야될까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가 만든 이미지는 넘쳐나고 있고, 솔직히 매스컴이나 인터넷을 통해 수도 없이 봐온 것들이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놓은 성과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역시나 앤디 워홀 그림은 실제로 보나 인터넷으로 보나 감흥은 그다지 없었다. 난 개인적으로 그의 그림보다는 그가 이룬 업적에 더 관심이 있는 거 같다.
마릴린 먼로

마릴린 먼로

그가 만든 이미지들은 어떤 이미지를 4개 정도로 분할한 다음에 그 분할한 틀을 각각 다른 색으로 찍어내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위 그림처럼 같은 모양 다양한 색의 그림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그림은 그의 팩토리(그는 작업실을 팩토리라 불렀다.)에서 일꾼(!!)들에 의해서 대량생산된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짓을 그는 선구적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의 작품을 무시하던 사람들도 거기에 의미가 부여되면서 그의 그림값은 점점 올라가게 되었고, 그의 죽음은 그의 작품가격을 천문학적으로 올려놓았다.  

캠벨 수프캔

캠벨 수프캔



 전시회에서 오히려 그림보다 재미있는 건 그가 한 셀카놀이였다. 여러 가발을 쓰고 여장을 하고 찍은 사진이 있는가 하면 주먹으로 맞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그가 만든 포스터들도 재미있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은 그다지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라서 더 흥미로웠던 거 같다. 참 그런데 벰벨 수프 캔은 진짜가 아니었다. 하긴 그 많은 걸 다 가져오는 건 힘들었을까. 아쉬웠어.

 전시회는 겨우 30여분만에 다 봤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언제 기회 되면 잭슨 폴록  것도 보고 싶은데 ㅎㅎ.
요즘 미술 필 받았나. 아 그림이 땡겨. 정말 난 미술평론가 이런 거 해보고 싶어. 근데. 영 능력이 안된다. ㅎㅎ. 좀 더 감성적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어제 집에 가다가.

Posted 2007. 4. 6. 12:26

 두둔두~
 어제도 하루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던 중. 귀로는 드림 시어터를 들으며 머리속으로는 "산와머니~♡"를 생각하면서 집에 가고 있는데. 시끄러운 음악 사이로 왠 통곡소리가!!

 황급히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전방을 주시하니! 왠 아주머니가 집 앞에 쓰러져 있는 게 아닙니까. 그리고 엎드려서는 계속 곡소리를 내고 있는 겁니다. 그 것도 엄청 크게. 새벽1시라 그런지 더더욱 크게 들렸습니다. 보고서는 술마시고 x랄하는구나! 하고 그냥 갈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줌만데 남자도 아니고. 더군다나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우연히 포장마차에서 싸운 걸 목격한 사람 찾는 현수막을 봤기에 괜히 걱정 되더군요. 저러다 혹시나 아리랑 치기라도 당하면 어쩌나;

 그렇다고 제가 뭐 부축해서 갈 용기 및 시간 까지는;;ㅎㅎ 그래서 119에 전화를 했죠. 전화하고 한 10분 있으니까 경찰차에 구급차까지. 완전 무슨 비상상황.. 119 아저씨한테 사정 설명하고 가도 되냐고 하니까 가라고 하더군요. 경찰 아저씨들은 계속 "아이고 아주머니 술 마이 드셨네요~"이러면서 일으켜 세우려 하더군요.

 ㅎㅎ. 근데 정말 10분정도 혹시나해서 119에서 올 때 까지 아주머니 옆에 있었는데 너무 무서웠어요.ㅠ. 계속 "저기요 제발 살려줘요~!!" "절 버리지 마세요~!!" "으아흐흑" "저 좀 집에 데려다 주시겠어요" 등등 별의 별 소리를 다 하더라구요. 물론 절 보고 한 소리는 아닌 거 같구요;; 괜히 무서운 느낌;


 결국은 나 선행했다고 내 자랑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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