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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5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2. 2007.04.06 어제 집에 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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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벌써 두어달 된 거 같은데 아직도 그 때 본 느낌이 생생하다. 원래 이 영화 평이 좋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코언 형제의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도 본 적이 있어서 한 번 봐야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가 뒤늦게 봤는데 정말 영화를 보는 두 시간동안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영화만 봤다.

영화를 보고 나면 도대체 왜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특히 토미 리 존스가 하는 얘기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서 영화 자체가 너무 어렵다 하는 소리가 나오는데 설사 영화의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다고 해도 그냥 스토리 따라가는 것만해도 숨막히게 재미있다. 특히 안톤 쉬거의 연기는 정말 악당이란 어떠한 존재인지 극명히 보여주는데 그가 나타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게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그가 사람을 죽이는 타이밍과 방법은 완전히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어쩜 그렇게 태연한 얼굴로 살인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안톤 쉬거가 예전에 "씨 인사이드"라는 영화에 나온 적이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두 인물이 동일인물이라는 건 상상조차 못 했다. 마치 지킬 앤 하이드 처럼 "씨인사이드"에서는 순박해 보이던 그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서는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타날 거라는게 상상이 될리가 있나. 여튼 그의 연기는 정말 속된 말로 "쩐다 쩔어". 나중에 그가 인터뷰하는 장면을 찾아보면서 평소에는 차분하고 착해보이는 그의 모습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특히 텍사스 복판에 있는 상점에서 주인을 상대로 생명을 담보해 동전 내기를 강제로 하게 만드는 5분여간의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정말 죽음의 공포란 무엇인가, 단순히 적의 권총이 주인공의 머리를 겨누고 있는 장면이나 곧 터질 폭탄 앞에서 올바른 선을 잘라야하는 장면은 무서운 게 아니다. 우리는 사실 그 장면의 결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눈 앞에 있는 사람이 곧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를 전혀 판단할 수 없는 장면에서 그 열쇠를 악당이 쥐고 있는 장면이야말로 정말 두려움 그 자체였다.

영화는 화려해야하고 요란하며 스펙터클해야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한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흔하디 흔한 영화를 보는게 이제 질려버렸다면 그리고 뭔가 새로운 영화를 찾는다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최선의 선택이 될 거다.

어제 집에 가다가.

Posted 2007. 4. 6. 12:26

 두둔두~
 어제도 하루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던 중. 귀로는 드림 시어터를 들으며 머리속으로는 "산와머니~♡"를 생각하면서 집에 가고 있는데. 시끄러운 음악 사이로 왠 통곡소리가!!

 황급히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전방을 주시하니! 왠 아주머니가 집 앞에 쓰러져 있는 게 아닙니까. 그리고 엎드려서는 계속 곡소리를 내고 있는 겁니다. 그 것도 엄청 크게. 새벽1시라 그런지 더더욱 크게 들렸습니다. 보고서는 술마시고 x랄하는구나! 하고 그냥 갈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줌만데 남자도 아니고. 더군다나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우연히 포장마차에서 싸운 걸 목격한 사람 찾는 현수막을 봤기에 괜히 걱정 되더군요. 저러다 혹시나 아리랑 치기라도 당하면 어쩌나;

 그렇다고 제가 뭐 부축해서 갈 용기 및 시간 까지는;;ㅎㅎ 그래서 119에 전화를 했죠. 전화하고 한 10분 있으니까 경찰차에 구급차까지. 완전 무슨 비상상황.. 119 아저씨한테 사정 설명하고 가도 되냐고 하니까 가라고 하더군요. 경찰 아저씨들은 계속 "아이고 아주머니 술 마이 드셨네요~"이러면서 일으켜 세우려 하더군요.

 ㅎㅎ. 근데 정말 10분정도 혹시나해서 119에서 올 때 까지 아주머니 옆에 있었는데 너무 무서웠어요.ㅠ. 계속 "저기요 제발 살려줘요~!!" "절 버리지 마세요~!!" "으아흐흑" "저 좀 집에 데려다 주시겠어요" 등등 별의 별 소리를 다 하더라구요. 물론 절 보고 한 소리는 아닌 거 같구요;; 괜히 무서운 느낌;


 결국은 나 선행했다고 내 자랑했네 ㅋㅋ